[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는 홈런왕 굳히기다. NC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30)가 외국인 선수로는 3번째로 홈런왕이 유력한 상황이다. 만약 테임즈가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홈런 부문 순위표 제일 윗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2005년 현대 유니콘스 래리 서튼(35홈런)에 이어 11년만에 홈런왕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된다.
테임즈는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9회 4번째 타석에서 롯데 3번째 투수로 박시영을 상대해 1볼에서 2구째를 벼락같은 스윙으로 잡아 당겨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홈런 선두를 굳히는 시즌 33호포로 지난 6일 한화전 32호 이후 두 경기만에 다시 가동한 대포였다.
이날 2위를 달리던 SK와이번스 최정(29)이 27호 홈런을 날렸지만, 테임즈와의 격차는 6개로 줄어들지 않았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홈런 레이스에서 테임즈가 웃을 일만 남았다.
테임즈는 올 시즌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53개의 홈런을 때리며 홈런왕에 오른 넥센 박병호(30·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48개로 2위를 차지한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9)는 일본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경쟁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테임즈의 무혈입성이 유력하다는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예상이었다. 물론 시즌 초반 두산 베어스 김재환(28)이라는 새 얼굴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5월 이후에는 테임즈가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후 홈런왕을 차지한 외국인 타자는 2명뿐이다. 1998년 타이론 우즈(전 두산)가 42홈런을 기록하며 최초로 외인 홈런왕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5년 현대 소속 서튼이 35개로 심정수(은퇴·당시 삼성)을 7개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외국인 홈런왕이 사라진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다. 외국인 타자들의 KBO리그 적응이 쉽지 않았을 뿐더러 쓸 만한 투수가 줄어들면서 각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구단 보유별 외국인선수를 3명으로 늘리며, 1명은 동일 포지션으로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생겨, 외국인 타자들이 대거 늘었다. 2014년부터 NC에서 활약중인 테임즈는 가장 한국적인 외국인 타자로 진화해왔다. 지난해는 프로야구 사상 첫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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