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이적 후 첫 다저스 원정에서 5피홈런 `넉다운`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우우우우우우우우!"

그의 이름이 소개될 때부터 다저스타디움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지난겨울, 3년 7100만 달러의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다저스를 박차고 나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6년간 2억 650만 달러에 계약한 잭 그레인키의 이적 후 첫 다저스 원정 등판이었다.

야유에 위축된 것일까. 그레인키는 이날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5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최종 성적 4 2/3이닝 9피안타(5피홈런) 6탈삼진 8실점. 시즌 평균자책점은 4.54로 치솟았다.

잭 그레인키는 이적 후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3회까지는 좋았다. 안타 1개만 허용하며 상대 선발 마에다 겐타와 대등하게 맞섰다. 4회 코리 시거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 아드리안 곤잘레스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할 때만 하더라도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5회, 그는 빠른 속도로 무너졌다. 1사 이후 작 피더슨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이어 마에다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 체이스 어틀리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내줬다. 포수 웰링턴 카스티요의 패스드볼로 1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후 그는 시거, 저스틴 터너,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홈런 3개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8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그레인키가 홈런을 얻어맞기 시작하자 관중들은 "빌어먹을 그레인키(Greinke suck)!"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칩 헤일 감독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걸어 내려가는 그에게 다시 한 번 야유가 쏟아졌다. 거액 계약을 위해 팀을 떠난 선수에 대한 '옛정'은 없었다.

그레인키가 한 경기에 5개 홈런을 허용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반면, 다저스는 지난 8월 23일 신시내티 원정에서 한 경기 4개 홈런을 기록한 이후 다시 한 번 이 기록을 세웠다. 시거와 터너는 같은 경기에서 앤드류 톨스, 롭 세게딘이 기록한 이후 또 한 번 백투백 홈런을 터트렸다. 다저스의 시즌 여섯 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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