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하얀 미국, 아담 존스가 까발린 `불편한 진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기준으로 30개 구단에 포함된 흑인 선수들은 단 69명. 흑인 선수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NFL(68%), NBA(74%)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재키 로빈슨을 받아들인 스포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초라하다. 최근 돌아가는 상황만 봐도 그렇다. 풋볼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는 방식으로 인종차별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국에서 국민의례는 나라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군인들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으로 통한다. 그래서 그의 행동은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동시에 지지도 받았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이 움직임에 동참했다.
볼티모어 중견수 아담 존스가 경기 전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13일(한국시간) 산타 클라라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캐퍼닉은 무릎을 꿇었고, 팀 동료 에릭 레이드가 함께했다. 또 다른 선수들은 국가 연주 시간 오른 주먹을 드는 방식으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잠잠하기만 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주전 중견수 아담 존스(31)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에 대해 "야구는 백인들의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우리는 이미 2스트라이크에 몰려 있다"며 말문을 연 그는 "풋볼에서는 저 선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쫓을 수 없다. 그러나 야구에서는 저들은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얘기했다.



실제로 존스가 국가 연주 도중 무릎을 꿇었다고 해서 팀에서 방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USA투데이는 야구 특유의 보수적인 분위기와 1년 162경기를 소화하며 팬들 앞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그래서 조롱과 배척에 가장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는 "그는 신념을 갖고 있고, 미국인으로서 권리를 갖고 있다. 그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는 군대를 비하하려는 의도로 그러는 게 아니다. 그는 국기가 대표하고 있는 사회의 불평등이 싫은 것"이라며 캐퍼닉의 행동을 옹호했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콜린 캐퍼닉과 에릭 레이드가 13일(한국시간) 리바이스스타디움에서 열린 LA램즈와의 시즌 개막전 국민의례 시간에 무릎을 꿇고 있다. 사진(美 산타 클라라)=ⓒAFPBBNews = News1
그의 목소리는 야구계를 넘어 아직도 인종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사회로 향했다. 호텔에서 행패를 부리다 체포된 뒤 포티나이너스에서 방출된 브루스 밀러와 캐퍼닉을 비교하며 "밀러는 캐퍼닉이 받았던 조롱을 받지 않고 있다. 캐퍼닉이 누군가에게 해를 끼쳤나? 절대 아니다. 결국에는 그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으면, 왜 우리는 뭐가 되는가? 우리는 '자유의 나라(Land of the free, 미국 국가의 마지막 가사)'에 살고 있지 않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그저 이 나라에서 흑인들에게 일어나는 일에 민감하게 대응했을 뿐이다. 유색인이 목소리를 높이면 언제나 조롱을 받는다. 그러나 백인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권리로 인정받는다"며 다시 한 번 미국 사회의 부당한 현실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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