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시프트는 이제 대세가 됐다. 호불호는 엇갈리지만,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상대 타자의 타격 성향에 맞춰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광경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대호(34)의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 시프트에 적극적인 팀이다. 과거 전통적인 시프트가 당겨치는 좌타자를 상대로 우측으로 치우치는 시프트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당겨치는 우타자를 상대로도 시프트를 가동한다. 그럴 경우 1루수는 1루와 2루 가운데에 위치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들인 이대호에게는 또 다른 적응 과제다.
그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수비 시프트를 많이 하는 거 같다"며 수비 시프트에 대해 말했다. "오른쪽 타자가 나올 때는 1루와 2루 중간에 있는 경우가 있다. 코치가 타자 한 명 한 명 꼼꼼하게 지적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1루수인 이대호는 1루와 2루 중간에 서있다 타자가 타격을 하면 아웃을 시키기 위해 1루 베이스로 들어가야 한다. 수비 시프트에서 이대호에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다. 그는 "힘들다. 빨리 들어가야 하니까 열심히 뛴다"며 새로운 수비 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낯선 방식이지만,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것은 효과가 있기 때문. 시애틀은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시프트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시애틀 타임즈'의 지난 5월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은 5월말 당시 시프트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15점의 실점을 막았다.
이대호는 "처음에는 잘 몰랐다. 통계가 나와있으니까 하는 거 아니겠는가. 타자들은 수비를 당겼다고 해서 밀어치지 않는다. 자기 스윙을 하려고 한다"며 직접 느끼고 있는 시프트의 효과에 대해 말했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가 수비 시프트에 "아주 잘 적응하고 있다"며 이대호의 시프트 적응에 대해 말했다. "당겨치는 우타자를 상대할 때는 1루수가 베이스에서 조금 더 떨어져 있게 된다. 이대호는 점점 더 여기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그의 적응력을 호평했다.
한편, 이대호는 14일 에인절스와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시애틀은 우완 알렉스 마이어를 상대로 마이너리그에서 콜업된 1루수 댄 보겔백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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