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2명의 개인 타이틀 수상자를 예약했다. 세이브의 김세현과 홀드의 이보근. 잔여 경기가 적어 경쟁자가 간극을 좁히기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모두 투수 부문이다. 넥센은 지난해 투수 타이틀 경쟁에서 밀렸으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여러 수상자를 배출했다.
타자 부문이 썰렁하다. 시상 기록 중 1위에 올라있는 넥센 타자는 1명도 없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 참석했던 박병호와 유한준은 현재 넥센 소속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유일한 희망은 고종욱이다. 그는 안타 부문에서 각 팀의 간판타자와 경쟁을 펼쳤다. 지난 14일(당시 170개)까지만 해도 고중욱의 이름은 맨 위에 있었다. 염영엽 감독은 “고종욱은 콘택 능력이 뛰어나다. 발이 빨라 내야안타도 많다. 그래서 안타 부문 경쟁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20일 현재 고종욱은 173개로 안타 부문 5위. 176안타의 공동 선두 최형우(삼성), 정의윤(SK)과는 3개 뒤져있다. 이대형(175개·kt)과 김태균(174개·한화)도 고종욱보다 위다. 바로 아래의 손아섭(롯데), 박용택(이상 170개·LG)도 신경이 쓰인다. 넥센은 9경기를 남겨뒀다. 삼성, 롯데(이상 12경기), kt(11경기), 한화(10경기)는 잔여 경기가 더 많다. LG도 9번만 더 겨루면 정규시즌을 마친다. SK가 6경기만 남았을 뿐이다. 몰아치기에 능하다 해도 고종욱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문제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도 있다. 고종욱은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과 20일 광주 KIA전에 결장했다. 왼 허벅지 통증을 느껴 휴식을 취했다. 처음이 아니다. 고종욱은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수비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8일과 9일 SK 문학 2연전에 그는 교체로 한 타석씩만 섰다. 그래도 빠짐없이 경기에 나갔던 그다. 때문에 이틀 연속 결장은 의미하는 바가 있다. 시즌 처음이다. 체력 관리 차원으로 휴식할 때도 ‘특정일’이 있었다.
안타 부문은 누적 기록 경쟁이다. 타격 능력 이전에 많은 경기에 뛰고 많은 타석에 서야 유리하다. 고종욱의 결장은 기회 상실로 이어진다. 경쟁자보다 잔여 경기수가 적은 고종욱에겐 손해다.
고종욱의 허벅지 상태는 치열한 안타 부문 경쟁에도 영향을 끼친다. 고종욱은 선발 라인업에 다시 포함된 뒤 7경기에서 안타 9개를 쳤다. 안타 생산 능력은 꾸준했다. 그러나 타격감보다 건강이 변수로 떠올랐다. 마지막 힘을 쏟아야 할 때, 자칫 유력 경쟁자 중 1명이 빠지게 될 지도 모른다.
얼마 전 고종욱은 안타 경쟁에 대해 말을 아꼈다. “크게 의식하지 않고 신경 쓰지도 않는다. 내가 할 일만 할 따름이다. 그렇게 하다가 시즌 종료 1,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어느 정도 향방이 나오지 않겠나. (수상 가능성이 있다면)그때 도전해보는 것이다.”
좀 더 불리해진 건 분명하다. 생애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의 꿈도 미뤄질 수도. 그래도 개의치 않는다. 변함없이 고종욱은 달려갈 것이다. 그가 그리는 그림은 보여준 현재보다 더 보여줄 미래다. “현재 난 성장하는 중이다. 앞으로 경기도 많이 남았고 시간도 많이 남았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더욱 열심히 (안타를)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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