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말 그대로 호랑이 사냥꾼들이다. 2번 연속 KIA 타이거즈와 양현종에게 강한 면모를 입증했다. 한 명이 아니다. 무려 세 명이다. LG 트윈스는 지난 15일에 이어 데이비드 허프-문선재-오지환으로 구성된 삼총사가 KIA전 승리를 합작했다.
나란히 4,5위를 형성 중인 LG와 KIA. 5강 안정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나 와일드카드 이점이 큰 4위를 두고 물러서지 않고 있다. LG가 다소 앞서 있으나 KIA도 반격이 가능한 상황. 그리고 이날 광주에서 양 팀의 시즌 마지막 매치 업이 열렸다. 결과는 LG의 승.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된 이날 경기. 승리를 만들어낸 공식은 LG의 삼총사였다. 바로 허프와 오지환, 문선재.
문선재(사진)가 양현종 킬러로서 명성을 입증했다. 올 시즌 양현종 상대로만 세 개째 아치를 그렸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허프는 선발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제 완벽한 팀 내 에이스로 거듭났다. 안정감이 단연 돋보였다. 왼손으로 던지는 150km에 달하는 강속구가 초반부터 묵직하게 꽂혔다.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며 KIA 타선을 요리했다. 4회 연속안타와 볼넷을 두 개 허용한 5회가 고비였으나 위기 없이 마무리했다. 총 101개를 던졌는데 그 중 63개가 속구였다. 장점인 속구와 체인지업의 위력을 바탕으로 KIA 타자들 방망이를 연신 돌려세웠다. 문선재는 제대로 된 양현종 킬러로 떠올랐다. 6회초 양현종의 127km짜리 체인지업을 통타해 달아나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올 시즌 5호. 앞서 3회초 당한 견제사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위력적인 한 방. 무엇보다 이번 시즌 양현종 킬러로서 명성을 입증했다. 지난 8월20일과 9월15일에 이어 양현종 상대 세 번째 홈런포. 나머지 두 개 또한 좌완 요한 플란데(삼성), 브룩스 레일리(롯데)를 상대로 때려냈다.
오지환 역시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쳐내며 승리주역이 됐다. 2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서 3루 홈플레이트를 맞고 좌익수 방면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쳤다. 짜릿했던 선취점. 수비에서도 빈틈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허프(사진)는 마운드에서 위력을 떨쳤다. 지난 15일 잠실 KIA전에 이어 또 한 번 호랑이사냥꾼 면모를 드러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세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KIA에 승리를 거뒀다. 묘한 기시감이 들었던 경기다. 지난 15일 잠실 KIA전과 비슷한 흐름이기 때문. 당시에도 LG는 선발투수 허프가 7⅓이닝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문선재는 1회말 선제 아치를 그렸다. 오지환은 6회 무사 만루서 때린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상대투수는 그 때도 양현종. 그는 5⅓이닝 동안 6사사구를 내주며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한가위 대전으로 관심이 높았던 지난 15일 경기에서 LG는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4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바 있다. KIA는 이날 장소를 바꿔 열린 리턴매치서도 호랑이사냥꾼들의 득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