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LG의 가을야구, 아쉬움보다 기대감 더 키웠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의 2016시즌 가을야구가 끝을 맺었다. 플레이오프는 짧았지만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길고 알찬 포스트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다.

LG의 뜨거웠던 기세가 NC를 만나 멈추게 됐다. 25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3이 됐다. 10일부터 시작했던 2년 만의 가을야구는 이렇게 끝이 났다.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염원은 실패했으나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알찬 시즌을 보낸 LG다. 지난 시즌 9위 추락의 충격 속 올 시즌 전망도 밝지 못했다. 뚜렷한 전력보강은 없었다. LG는 대부분 평가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LG는 시즌 개막 후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한화와의 개막시리즈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루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기세를 탄 LG는 초반 다크호스 팀으로 거듭나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전반기 막바지는 위기도 맞았다. 8위까지 추락했으며 공수에서 무기력한 모습이 잦았다. 양상문 감독이 리빌딩을 강조하면서 이병규(9번) 등 몇몇 베테랑선수를 계속 중용하지 않자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급기야 7월말에는 일부 팬들의 현수막 시위까지 등장하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그러나 후반기 9연승 가도 및 끈기 있는 경기력을 펼치며 5강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시즌 중반 교체된 외인투수 허프는 에이스 구위를 과시하며 팀 복덩이로 거듭났다. 팀에 대한 평가는 다시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2년 만의 복귀한 가을야구에서도 저력을 선보였다. LG는 KIA와의 와일드카드전에서 2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 순위가 앞선 넥센을 3-1로 잡아냈다. 이후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NC에게 패하며 기세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LG는 16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NC를 넘지 못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는 LG. 양상문 감독은 시즌 전부터 리빌딩에 대한 강한의지를 내비쳤고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신념을 지켜나갔다. 채은성, 이천웅, 양석환 등 야수들이 리빌딩 수혜자로 팀 내 핵심선수로 떠올랐다. 마운드에서는 임정우가 새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고 임찬규, 이준형 등도 선발과 불펜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성공적으로 팀 기반의 변화를 맞은 LG는 보다 높은 곳을 향할 2017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FA영입, 주축선수들의 군 입대 문제, 외인선수 재계약, 리빌딩 자원들의 정착 등 산적한 과제를 처리하며 양 감독 스스로 강조한 강팀으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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