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호프먼이 바라본 `마무리 당겨쓰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불펜 운영의 변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닝에 상관없이 경기 흐름상 중요한 상황, 중요한 매치업에서 최고의 불펜 투수를 기용한다는 것이 새로운 변화의 주된 내용이다.

이런 흐름은 정규시즌에서도 일부 나타났다. 원정팀이 9회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를 아끼지 않는 것이 그 사례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원정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동점 상황에서 최고 마무리 잭 브리튼을 아끼다 경기에 졌다.

이후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를 9회가 아닌, 7회, 8회, 심지어 5회에 기용하는 일이 늘어났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앤드류 밀러가 대표적이다. 밀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5회 2사에 구원등판한 것을 시작으로 줄곧 경기 중간에 등판해왔다. LA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7회에 등판, 9회 1아웃까지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마리아노 리베라와 트레버 호프먼은 이런 '최신 유행'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둘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올해의 구원 투수상을 시상하기 위해 월드시리즈 4차전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리베라는 "놀랍다"는 말로 자신의 느낌을 전했다. "우리가 플레이오프, 그중에서도 월드시리즈에 대해 얘기할 때 '내일이 없다'는 말을 사용한다. 이 선수들은 그것을 잘 알고 있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뭐든지 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밀러를 '콕 집어' 얘기했다. "티토(테리 프랑코나의 애칭)는 밀러를 그가 빛날 수 있는 상황에 기용해왔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빛나고 있다. 정말 보기 좋다. 다시 얘기하지만, 포스트시즌에는 내일이 없다. 뭐든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호프먼은 "선수들의 이타적인 모습을 칭찬하고 싶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익숙한 시점보다 다소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밀러에 대해서는 "운좋게도 이 팀에는 그 이외에도 다른 선수들이 많다. 브라이언 쇼나 코디 알렌은 이번 시즌 엄청난 일을 해주고 있다. 대단한 그룹"이라며 쇼나 알렌 등 다른 불펜 투수들이 있기에 이같은 역할이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이어 "정규 시즌 때 이런 시도를 한다면 아마도 투수들은 5월 중순에 부상을 입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이 주는 긴박함은 이해한다. 그러나 정규 시즌 내내 전력으로 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같은 마운드 운영은 포스트시즌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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