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분위기 속 SK와 kt가 빠르게 약점을 메우고 있다. 방법은 외인선수 영입이다.
외국인 사령탑을 맞이한 SK는 15일 새 외인타자로 대니 워스를 영입했다. 워스는 내야 멀티자원으로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컨택 능력과 출루율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시즌 SK의 리드오프 및 테이블세터, 그리고 2루수 혹은 유격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SK 입장에서 약점을 보완하는 영입이다. 기존 외인타자 고메즈는 한 방 능력은 있었지만 출루율이 좋지 못했고 특히 실책이 잦았다. 내야 전체가 불안해져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SK 팀 자체도 장타율과 홈런 수가 리그 정상급에 달했지만 반대로 현저히 낮은 출루율과 팀 득점 개수로 인해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워스 영입은 이러한 팀 약점을 메우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 7일 새 외인투수 돈 로치를 영입했다. 내년 시즌부터 신생팀 혜택이 없어지는 kt는 외인선수를 4명에서 3명만 쓸 수 있게 된다. 가뜩이나 전력이 좋지 못한 상황서 더욱 힘겨워지는 것. 당연히 2명의 외인투수를 뽑는 것은 신중한 일이 됐다. kt는 기존 외인투수 피어밴드, 로위, 밴와트를 전면 재검토함과 동시에 우선 로치를 빠르게 영입하는 과감성을 선보였다. 로치는 지난 2년간 kt 외인 중 가장 높은 몸값(85만불)을 자랑한다. kt의 기대가 엿보이는 부분. 그런데 보다 중요한 것은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머지 한 자리는 기존 선수 중 한 명과 재계약을 맺는 안정성 위주 행보가 예상됐다. 그러나 kt는 로치를 2선발로 영입했다고 강조하며 향후 에이스급 외인투수 영입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kt는 새 외인투수 돈 로치(사진)를 영입함과 동시에 에이스 급 선발투수를 더 영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팀의 약점을 확실히 보완하겠다는 의지. kt는 지난 2년간 마운드 운용에서 고민이 많았다. 젊은 투수들의 더딘 성장세 속 외인투수들이 가지는 영향력이 적지 않았는데 그간 만족스러운 영입이 적었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우고 12승을 기록한 옥스프링이 최고의 성적을 올린 외인투수였다. 올 시즌 중반 영입한 피어밴드는 에이스급 투수로 불리기엔 다소 부족했다. 아직 이 같은 행보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3년차를 맞아 신임 김진욱 감독을 선임한 kt는 보다 나은 결과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헥터(KIA), 허프(LG)와 같은 에이스급 외인영입이 분명 필수적인 부분으로 다가온다. 물론 아직 피어밴드 혹은 로위를 안고 가는 선택도 남아있다. 그럼에도 공격적 투자를 통한 약점 메우기 행보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