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부담감 있지만,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두산 베어스 외야수 민병헌(30)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지난 시즌 타율 0.325를 기록하며 4년 연속 3할 타자로 남게 됐다. 또 16홈런 87타점 98득점으로 해당 부문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민병헌은 두산의 핵심 선수로 21년 만의 통합 우승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다.
새해 민병헌의 각오는 남다르다. 생애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뽑혔고,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물론 올해의 중요성을 민병헌은 잘 알고 있었다. “새 시즌을 앞둔 지금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부담감을 최대한 내려놓고 WBC와 시즌에 임한다면 부수적인 보상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WBC 참가로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고 있다. 다만 체력관리는 중요한 부분이다. 민병헌은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빨리 운동을 시작하면 시즌 도중 체력이 떨어질 수 있어 걱정이다”며 “시즌 후 3~4주 쉬었는데, 운동을 놓고 있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초조했다. 쉬어도 운동을 하고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벌크업은 줄였다. 그는 “벌크업을 하면 좋지만, 부상 우려도 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허리와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벌크업을 할 시간에 다른 부위의 강화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역시 꾸준함이다. 민병헌은 “매년 똑같다. 5년 연속 3할이 목표다. 1000경기, 1000안타를 달성할 것 같다. 5년 연속 3할을 하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팀 목표는 우승이다. WBC도 잘 해야 한다. 둘 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민병헌은 “미리 FA를 한 선수들이 부럽긴 하다. 미리 FA가 된 상태였으면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또 그런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보여줘야 한다는 다른 부담감이 있다고 한다. 그런 스트레스를 저도 똑같이 받는 것 같다.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2년 째 두산에 있다. 두산에 남는 게 가장 좋은 일이다. 다른 팀에 가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팀에서도 고참급으로 분류되는 민병헌은 “잘 믿겨지지 않을 때가 있다”고 웃으며 “어린 아이처럼 형들이 하는 경기를 바라만보고 있다가 이제는 후배들을 보고 있다.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배들에게 따로 해주는 이야기는 많지 않다. 프로 선수기 때문에 폼, 문제점은 아예 이야기를 안한다. 가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야구뿐만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열심히 하던 습관이 있으면 어디서든 잘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민병헌은 강팀으로 거듭난 두산의 올시즌 전력에 대해 “솔직히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매시즌 다르다. 객관적인 전력은 다른 팀보다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시즌에는 변수가 많이 생긴다. 그 변수를 줄이는 팀이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부상 없이 꾸준히 뛰어줄 수 있는 선수가 많은 팀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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