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탁구의 계절이 왔다. 이번에는 류현진도 함께한다.
25일(한국시간) 찾은 다저스 클럽하우스. 가운데 놓인 화이트보드에 탁구 토너먼트 대진표가 적혀 있었다. 다저스의 에이스이자 탁구광인 클레이튼 커쇼가 매년 주최하는 선수단 탁구 대회가 드디어 시작된 것.
2인 1조로 팀을 이뤄 토너먼트로 맞붙는 이번 대결에는 류현진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파한 자이디 단장과 한 팀이 돼 터너 워드 타격코치, 초청선수로 합류한 우완 투수 트레버 오크스조와 대결한다.
현재까지 정상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선수단 탁구 대회에도 참가한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이날 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신인 시절 한 번 참가한 적이 있다"며 이번이 두 번째 탁구 대회 참가라고 말했다. 하필 자이디 단장이 짝이 된 것에 대해서는 "열심히 즐길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 2년간 류현진은 캠프 도중 어깨 부상과 싸우면서 이 대회를 지켜만 봐야했다. 투구 이외에 모든 일은 오른손을 사용하는 그이기에 탁구를 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재활 선수가 대회에 참가할 수는 없기에 구경꾼 역할만 해야했다.
그는 탁구 대회 참가를 몸 상태 회복의 신호로 봐도 좋은지를 묻자 "탁구는 오른팔로 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하면서도 "재활하는 상황에서 출전하기는 좀 그랬다. 지금은 똑같이 준비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팀원들과 어울려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탁구대회 이외에도 팀 분위기를 다지기 위한 여러 이벤트를 한다. 새로 합류한 선수, 혹은 직원에게 일을 시키는 것도 그중 하나다. 류현진의 새 통역 이종민 씨(미국명 브라이언)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에게 클럽하우스 안에 있는 선수와 코치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제대로 외우지 못할 경우 류현진이 대신 운동장을 도는 벌칙을 수행해야 했다. 다행히 류현진이 운동장을 도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종민 씨는 "10명 중 9명의 이름을 맞췄다"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