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허언 No! 장점 많은 이스라엘 ‘볼매’였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신선한 바람이 아니다. 강력한 태풍이다. 이스라엘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최고의 신데렐라다.

본선 첫 경기에서 한국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키더니 대만을 잡고 2라운드 티켓을 예약했다. 그리고 A조 최강으로 평가받던 네덜란드마저 격파하며 1등석을 타고 일본 도쿄로 떠난다. 뚜껑을 여니 A조 수위는 이스라엘이었다.

이스라엘발 태풍은 이제 도쿄로 건너간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이스라엘의 WBSC 세계랭킹은 41위다. 성인 대표팀의 전력을 가늠할 바로미터는 아니다. WBSC 세계랭킹은 성인 대표팀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조기 탈락한 한국과 대만이 3,4위다.

이스라엘의 선수 구성이 어설프지 않다. 유대계 미국인으로 대다수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거나 한때 활동했던 이들이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 승격을 목표로 땀을 흘리는 유망주가 있다.



기본 실력을 갖췄다. 경험은 물론 잠재력도 있다. 그렇지만 국제무대에서 검증된 적이 없다. 두 차례 WBC 예선 참가도 큰 관심을 끌지는 않았다. ‘언더독’이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의 힘을 모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스라엘에게 한국, 대만, 네덜란드 중 어느 누구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그렇지만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이스라엘은 최종 엔트리의 57.1%가 투수다. 16명이다. 한국, 대만, 네덜란드보다 투수 자원이 3명 더 많다.

팔색조 마운드로 관문을 돌파하겠다던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의 전략도 통했다. 이스라엘은 가장 단단했다. 한국, 네덜란드에게 각각 1점, 2점만 내줬다. 대만전에서 7실점을 했지만 15-3 리드에 따른 여유로 막판 잠시 흔들렸을 뿐이다. 이스라엘의 1라운드 평균자책점은 2.25(28이닝 10실점 7자책)로 A조 4개국 중 가장 낮았다.

이스라엘발 태풍은 이제 도쿄로 건너간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두 차례 시범경기를 통해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떨어지는 팀으로 평가됐다. 잔루가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 필요한 점수는 확실히 뽑았다.

폭발력도 있었다. 궈진린, 천관위가 총 출동한 대만 마운드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3경기 동안 안타 28개, 4사구 23개를 얻었다. 이 또한 A조 4개국 중 최다기록이다. 가장 화끈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지난 1일 WBC 1라운드 A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리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팀이다. 1명에 의존하지 않는다. 28명의 선수가 다 잘 해야 한다. 우리가 갖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마운드를 잘 활용하면, 분명 ‘스페셜 찬스’가 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허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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