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벌떼계투’ 이스라엘, ‘골리앗’ 네덜란드도 잡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이스라엘 야구가 무섭다. 빅리거들이 즐비한 ‘골리앗’ 네덜란드까지 잡으며 3연승으로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조 1위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스라엘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에서 4-2로 승리하며,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네덜란드는 2승1패, 조 2위로 도쿄행 비행기 발권을 받게 됐다.

이변에 가까운 결과였다. 네덜란드는 이번 서울라운드에서 최강팀으로 꼽힌 팀이었다. 특히 내야진은 메이저리그 올스타급이라는 평가를 받기 충분했다. 안정적인 내야수비는 물론, 빅리그에 뛰는 타자들을 앞세워 홈팀 한국과 대만을 잡고 2연승을 달리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의 경기가 열렸다. 이스라엘 선발 제이슨 마르키스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하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스라엘의 돌풍 앞에서 네덜란드는 제물에 불과했다. 전날(8일) 저녁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오후 12시 경기를 치러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탓도 있었지만, 이스라엘의 계투작전에 네덜란드의 빅리거들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더구나 이날 나온 이스라엘 투수들은 대부분 마이너리거였다. 이스라엘 선발은 지난 6일 한국전 선발로 등판했던 베테랑 제이슨 마르키스(38)였다. 마르키스는 1회초 1사 후 주릭스 프로파르에 우전안타, 후속 잰더 보가츠에 볼넷을 내줘 1사 1, 2루를 자초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본헤드 플레이에 살아났다. 4번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깊숙한 중견수 플라이에 3루까지 넉넉히 들어갔던 2루주자 프로파르가 홈까지 노리다가 협살 당하며 이닝이 끝나 버린 것. 네덜란드는 선취점을 뽑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스라엘 쪽으로 넘어갔다.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이스라엘은 네덜란드 선발 로비 코르만데스(42)를 상대로 안타 4개, 볼넷 2개를 묶어 가볍게 3점을 뽑았다. 2회초 수비부터 이스라엘은 투수를 제이크 칼리시로 바꿨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은 1이닝씩 투수를 교체하는 방법으로 네덜란드 타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3회에 나온 조이 와그먼이 1실점했지만, 4회 R.C. 오를란-5회 잭 쏘튼-6회 알렉스 캐츠-7회 딜런 액설로드가 실점하지 않으며 계투 작전은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스라엘은 6회말 1점을 내며 4-1로 달아났다.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1사 1,2루에서 이스라엘 조시 자이드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제이미 블라이시가 1사를 잘 잡은 뒤 실책과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블라이시를 조시 자이드로 바꿨다. 자이드는 발렌틴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 조너선 스쿠프의 2루 땅볼을 잡은 2루수가 유격수에 한 송구가 떨어지는 실책이 되면서 결국 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자이드는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다시 2루 땅볼로 유도, 4-6-3 병살로 추가 실점 없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자이드는 4-2로 앞선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데카스터러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이어 리카르도는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오뒤벌은 3구 삼진이었다. 이스라엘의 완벽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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