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농구 안양 KGC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코트가 아닌 숙소에서 맞았다.
KGC의 경기가 없는 22일 2위 고양 오리온이 최하위 전주 KCC에 83-100으로 덜미를 잡히며 시즌 전적 37승15패로 남은 경기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KGC의 우승은 KBL 출범 후 처음이다. 전신인 안양 SBS시절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종전 정규리그 최고 성적은 2011-2012시즌 기록한 2위다. 당시 KGC는 챔프전에서 원주 동부를 상대로 4승 2패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올 시즌 KGC가 정규리그 우승을 하리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KGC는 견고한 수비와 함께 데이비드 사이먼(35·203cm), 키퍼 사익스(24·178cm) 듀오가 골밑과 외곽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동갑내기 듀오 이정현(30·190cm)과 오세근(30·200cm)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며 팀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이정현은 경기당 15.38점 3리바운드 5.1어시스트 1.8스틸로 국내선수 득점 1위, 3점슛 3위로 맹활약을 펼쳤다. 데뷔 이후 커리어하이 시즌을 작성했다. 역시 데뷔 시즌 신인상과 팀 챔프전 우승을 이끈 뒤 부상 탓에 완벽한 컨디션을 선보이지 못하던 오세근도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오세근도 경기당 14.12점 8.4리바운드 3.5어시스트 1.4스틸 1블록으로 국내선수 득점 3위, 리바운드 1위로 활약했다.
이제 둘은 정규리그 MVP를 두고 경쟁하는 관계가 됐다. 외국인 선수는 따로 시상하기에 MVP는 국내 선수들로 좁혀질 수밖에 없고, 아무래도 우승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역대 MVP 중에서 비우승팀 MVP의 경우도 4차례 밖에 없다(1999~2000 서장훈, 2000~2001 조성원, 2008~2009 주희정, 2015~2016 양동근).
공교롭게도 둘은 올 시즌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팀 우승과 함께 화려한 예비 FA시즌을 보냈다. 다만 이제 챔프전 우승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둘이 KGC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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