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경기 전 감독으로부터 잊고 있던 좌완에이스라는 기를 받고 나온 장원삼(25). 하지만 그 때까지는 몰랐다. 이후 펼쳐질 일들을. 장원삼이 아쉬움 깊은 시즌 첫 등판을 경험했다.
어느덧 국내를 대표하던 좌완에이스라는 호칭이 어색해버린 장원삼. 지난 시즌 5년 만에 두 자리수 승수 달성에 실패했고 평균자책점은 커리어 사상 가장 좋지 못했다. 자존심을 구기며 보직도 옮겨졌다. 하지만 시즌 후 구슬땀을 흘리며 가까스로 5선발 입성에 성공해 절치부심을 꿈꿨다.
4일 잠실 LG전 시즌 첫 등판. 경기 전 김한수 삼성 감독은 “원삼이에게 오늘 좌완에이스 맞대결이라고 말해줬다. 차우찬(LG)만큼 원삼이도 특급좌완투수다. 좋은 활약을 해줄 것”라고 말했다. 이전 팀 동료 차우찬과 맞대결이라는 의미보다 팀에게 절실한 1승을 해줄 선발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는 사령탑의 의도기도 했다.
삼성 장원삼(사진)이 시즌 첫 등판서 안팎의 악재 속 최악의 내용을 남겼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그러나 장원삼을 향한 팀의 기대는 얼마 걸리지 않고 무너졌다. 악몽의 1회를 겪으며 최악의 첫 등판 기억을 남겼다. 스스로도 좋지 못했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1회말 1사 후 연속 2안타를 맞았지만 히메네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이끌며 이닝종료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이 때 유격수 강한울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주자가 모두 살아났다. 이후 비극이 시작됐다. 흔들리기 시작한 장원삼은 연속 3안타를 맞고 4점을 내줬다.
끝이 아니었다. 유강남이 때린 타구를 이번에는 3루수 이원석이 제대로 잡지 못하며 3루 주자 추가점과 함께 타자도 살았다. 유강남은 도루까지 성공했고 이어 손주인의 적시타 때 홈을 밟는다. 장원삼은 순식간에 6점을 실점했다.
이미 많이 흔들린 장원삼은 2회에도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장타를 맞고 히메네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점을 내줬다. 3회도 3안타를 내주며 추가실점 했다.
장원삼의 이날 성적은 3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9실점. 1회 야수들의 실책으로 인해 자책점이 4점에 불과하다지만 구위 또한 좋지 않았다. 멘탈 유지가 쉽지 않았고 LG 타선이 뜨거웠던 것은 사실이나 11피안타라는 수치는 현재 구위에 대한 냉정한 잣대가 되기도 했다. 사령탑의 경기 전 극찬이 무색해져버린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