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이끈 상수와 변수…홈런과 김태훈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SK 와이번스가 주중 3연패 악몽을 씻어냈다. 비결은 상수와 변수의 알맞은 조합이었다.

SK는 주중 부산 롯데 원정서 충격의 3연패를 당했다. 아쉬운 내용이었다. 블론세이브, 대량실점 등 좋지 않은 장면이 반복됐다. 경기 후 기나긴 이동거리도 힘겨운 부분. 그래도 이날 LG와의 경기 전 힐만 감독은 여유를 보이며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점을 찾았다”고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선수들의 사기를 생각한 사령탑의 고려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사기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SK에는 그들을 움직이는 상수가 있었다. 바로 홈런포.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은 대표적인 홈런 친화적 경기장. 더불어 SK 타선 역시 장타자들이 즐비하다. 홈런이 안 터지면 답답해지지만 홈런만 나온다면 SK는 무시무시한 팀이 된다.

이날 이 같은 장점이 두드러졌다. SK는 인천원정이 처음인 LG 투수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호쾌한 홈런 맛을 선보였다. 우선 3회말 정진기가 호투하던 허프를 상대로 벼락같은 솔로포를 터뜨렸다. 정적을 깨는 홈런포.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4번 타자로 나선 한동민이 허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달아나는 솔로포를 추가했다. 경기는 2-0이 됐다. LG 히메네스가 추격포를 쏘아 올렸지만 앞서 올린 두 선수의 홈런포 위력이 경기 중반을 지배했다. 기세를 이어간 SK는 후반 추가점을 뽑아내 LG에 승리했다. 연패를 털어낸 값진 승리.



이날 정진기와 한동민의 홈런포가 의미 있던 점은 바로 두 선수 모두 좌타자였다는 점이다. 경기 전 힐만 감독은 상대 좌완투수 대비책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허프가 좌타자에게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좌타 라인업을 핵심에 배치할 의중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허프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33. 0.290인 우타자보다 높았다. 감독 기대에 부응하듯 정진기와 한동민이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SK 선발 김태훈(사진)이 인고의 시간 끝에 데뷔 후 8년 만에 첫 선발 승을 따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상수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변수도 있었다. 바로 선발로 나선 김태훈(28). 올 시즌 선발투수로서 주목 받고 있으며 성적도 나쁘지 않지만 이날 경기는 쉽지 않을 것이 예상됐다. 상대투수는 에이스급인 허프. 게다가 최근 연패인 LG 타선의 바짝 오른 독이 경계대상으로 꼽혔다. 김태훈은 경험과 구위 모든 면에서 아직 상대를 압도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 하지만 김태훈은 이날 경기 LG 타선을 꽁꽁 묶는데 성공했다.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잘 섞으며 효과적인 피칭을 해냈다.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1사 1,2루 위기서 마운드를 넘겼으나 후속 등판한 김주한이 볼넷 한 개만 내준 채 채은성을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김태훈의 실점은 제로다.

김태훈은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데뷔 8년 만이다. 2010년 데뷔전 상대는 LG. 이번에도 LG를 상대로 첫 승의 영광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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