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돌아온 이민형 감독, 리그 4연패 이끈 ‘승부사’

[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발휘됐다. 이민형 감독은 중앙대와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대학리그 4연패를 비롯해 최부영 전 경희대 감독을 제치고 최다 정규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고려대학교는 22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체육관에서 펼친 2017 대학농구리그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83-8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정현(204cm・C)이 25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전현우(22득점 6리바운드), 김낙현(14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승리에 한 몫 했다.

경기 후 만난 이민형 감독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던 그는 승리 소감으로 단순명료하게 “감개무량하다”는 짧은 대답을 했다. 비록 단답형이었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답이었다.

2015년 12월, 입시비리 문제로 지휘봉을 놓아야 했던 이민형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 막판에 이르러 복귀할 수 있었다. 팀은 여전히 대학 최강의 전력을 뽐냈지만 이민형 감독이 없는 고려대 농구는 과거의 영광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시 돌아온 이민형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로 팀을 재정비했다. 그 결과, 중앙대를 꺾고 2014년부터 이어온 정규리그 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긴 세월 야인으로 지내야 했던 그는 절치부심한 끝에 또다시 고려대를 정상에 올려놨다.

"승부사" 고려대 이민형 감독이 대학리그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민형 감독은 고려대의 정규리그 4연패를 이끌었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이민형 감독은 올해 고려대가 보여주지 못했던 3-2 드롭존을 다시 꺼냈다. 위기 상황마다 나타난 고려대의 강력한 수비 전술은 이민형 감독의 ‘승부수’였던 셈이다. 고려대를 상대했던 많은 팀들이 그러했듯 중앙대도 고려대의 드롭존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맨투맨 수비는 역시 힘들었다. (전)현우를 비롯해 (박)정현이 까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수비에 집중해줘서 고맙다”며 “(박)정현이가 파울 트러블에 일찍 걸렸지만 믿고 맡겼다. 승부수를 걸었던 것이다”고 잘 따르고 이행해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박)정현이가 많이 성장했다. 그동안 많이 꾸짖었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잘해줬다”면서 “파울이 많았지만 5반칙을 겁내면 안 된다고 했다. 종료 직전에 퇴장 당했지만 긴 시간을 잘 버텨줬다”고 칭찬했다.

고려대는 이날 승리로 15승 1패를 기록하며 2017 대학농구리그 정상에 올랐다. 시즌 전부터 이종현(울산 모비스), 강상재(인천 전자랜드) 등 많은 선수들의 프로 진출로 인한 공백이 문제됐지만 결국 극복해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이 감독은 “앞으로 MBC배 대회, 플레이오프, 정기전 등이 남아 있다”며 “잘 준비해서 모두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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