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앞으로 더 팀을 위해, 내 자신을 위해 노력하겠다.”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겸손한 소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좌완 브룩스 레일리(29)가 시즌 4승(7패)째를 올렸다.
레일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실점한 레일리는 2회말에도 3점을 추가로 내줬고, 롯데는 두산에 끌려 다녔다. 하지만 이후 레일리는 안정을 찾았다. 3회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4회와 5회 위기도 범타로 막았다. 6회도 선두 양의지에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7회도 선두타자 국해성에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들은 범타 처리했다.
7회말까지 레일리가 피칭을 마쳤을 때, 롯데는 1-4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8회초 롯데는 대거 7득점에 성공했다. 8-4로 역전, 레일리는 8회에 장시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9회에는 손승락이 올라와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켰다. 레일리가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레일리는 “초반에 실점 많이 했지만, 3회부터는 오히려 수비를 믿고 적극적으로 던졌다.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8회 공격에서 팀이 이길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장타 허용이 늘면서 지난 7일 마산 NC전 이후 KBO리그 데뷔 첫 퓨처스리그에 다녀온 레일리는 “2군에서 휴식을 취했고, 마음을 다잡았다. 또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고쳤다”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 이닝 동안 7점이라는 득점지원도 처음 있는 일이다. 레일리는 “흔치 않은 일이라 기억 날 텐데, 기억하지 못하는 걸 봐서는 처음일 것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레일리는 “오늘은 동료들이 잘 쳐주고, 잘 막아줬다. 특히 포수 강민호와 김사훈이 고생이 많다.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는 개인적으로도 팀으로 봤을 때도 반등의 계기가 되기 충분했다. 올 시즌 1선발로 낙점받았지만, 레일리의 피칭은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5년과 비교해도 오히려 퇴보됐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레일리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오늘 승리는 시즌의 일부분이다. 앞으로 팀에 더 보탬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피칭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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