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모든 사물을 뚫어내는 창과 모든 것을 막아내는 방패의 이야기. 모순을 설명하는데 쓰이는데 최근 불을 뿜고 있는 KIA 타선을 대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모든 것을 막아내는 창은 7전 전승을 달리다 부상에서 복귀한 NC 외인투수 제프 맨쉽으로 설정한다면. 둘 다 웃었지만 최종적으로 웃은 것은 KIA의 창이었다.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을 자랑하고 있는 KIA.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도 감은 여전했다. 11일 NC전에서 13안타 7득점으로 어렵지 않은 승리를 거뒀다. 11일 경기까지 11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고 있었을 정도다.
반대로 이날 63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 NC 선발투수 맨쉽은 이번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투수였다. 빅리거 출신답게 강한 임팩트를 선보였는데 첫 등판부터 일곱 번째 등판까지 전부 승리를 따내며 전승가도를 달렸다. 이 기간 42⅓이닝 동안 9실점에 그쳤고 피홈런은 한 개에 불과했다. 초반 무적의 투수였다. KBO리그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당연한 이야기. 다만 일곱 번째 등판을 마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이후 두 달여간 치료와 재활을 거듭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펜투수로만 뛰었기에 선발전환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듯 보여졌다. 그랬던 양 진영이 제대로 맞붙었다. 1,2위 대결이자 전반기 마지막을 장식하는 3연전 가운데 경기서 맞상대를 펼친 것. 맨쉽은 웃었다. 오랜만에 복귀전이었지만 크게 흔들림 없이 제 몫을 해냈다. 2회 나지완에게 벼락 솔로포를 허용했고 4회 자신의 실책까지 더해지며 추가실점 했지만 활화산 같은 KIA 타선을 상대로 꽤나 선방하는 피칭을 펼쳤다. 구속과 제구,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이날 맨쉽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한 개가 남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당초 경기 전 예고한대로 한계 투구수 85개에 가까운 83개에 이르자 바로 교체를 단행했다.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 맨쉽 개인적으로는 승리에 이르지 못했으나 팀 초중반 리드에는 보탬이 됐다.
제프 맨쉽(사진)이 나쁘지 않은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MK스포츠 DB
이에 맞서는 창, KIA 타선은 최근 모습과 비교했을 때 익숙하지 않았다. 침묵했던 것은 아니나 폭발적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KIA 타선이 잠시 쉬어간 날 같았다. 하지만 KIA 타선은 명불허전이었다. 중후반부터 차근차근 따라잡더니 9회말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10회말 최형우가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7-6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지난 6월27일 광주 삼성전부터 이어온 두 자릿수 안타 기록도 12경기 째 이어갔다. [hhssjj27@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