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류현진 "PS에서 불펜? 처음에는 거절할 것"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은 자신의 역할은 선발 투수임을 분명히 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다섯번째 승리를 챙겼다. 투구 수 93개, 스트라이크는 55개였다. 평균자책점은 3.34로 낮췄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의 후반기 성적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35이닝 6자책)가 됐다.

이 성적만 놓고 보면, 그는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기회를 잡음이 마땅하다. 그러나 다저스 프런트 오피스는 아직 이에 대한 확실한 신뢰를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직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역할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 이미 류현진은 지난 5월 한 차례 롱 릴리버로 나와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25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구단이 포스트시즌에서 다른 역할을 지시할 경우 어떻게 반응하겠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더니 "처음에는 거절할 것이다. 선발로 뛸 수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일단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되지 않을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류현진은 구단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을'이기 때문.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주어진 기회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전부다. 그는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등 부상자 명단에 오른 다른 선발들이 건강할 때 역할이 바뀌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전혀 생각 안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내 일이다. 그 외에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정은 구단에서 하는 것이기에 나는 계속해서 4일 후에도 던질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을 이었다.

다저스는 앞서 류현진과 마에다 켄타를 롱 릴리버로 기용한 바 있다. 일본 취재진에 따르면, 마에다는 불펜 강등 이후 "첫 투구부터 전력 질주하는 자세를 배웠다"며 불펜 전환이 자신의 투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선발 복귀 후 패스트볼 구속이 94마일까지 올라갔다.

류현진은 불펜 경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크게 달라졌다 이런 것은 없다. 배운 것은 '중간으로 가면 몸풀기는 힘들구나' 그거밖에 없다"며 불펜 전환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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