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불운·실책’ 총체적 어려움 못 이겨낸 LG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가 3연패에 빠졌다.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날 경기는 잘 안 풀리기도, 불운하기도, 자초한 면도 있다. 한 마디로 총체적 어려움이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서 4-5로 패했다. 1회 선취점을 얻고서도 초중반 흐름싸움에서 밀렸다. 중간에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리드를 넘겨줬다. 이로써 LG는 3연패 늪에 빠지며 좋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5강 경쟁에서도 반등의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뼈아픈 부산 원정을 다녀온 LG는 이날 경기에 앞서 외인타자 제임스 로니를 2군으로 내려 보내는 초강수를 뒀다. 중심타자 한 명이 부족한 현실이지만 상대 빠른 공에 대처가 적응하지 못하는 로니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우선한 듯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나온 결정이겠지만 당장 순위싸움을 펼치는 LG 입장에서 외인타자 공백은 크다. 사실상 지난 6월부터 외인타자 덕을 크게 보지 못하고 있기에 아쉬움이 적지 않다.

이날 경기에서는 아쉬운 순간이 더 속출했다. 우선 1회 선취점을 따낼 때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상대투수 유희관의 최근 부진한 페이스가 그대로 나타났고 LG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속 3안타가 터지는 등 흐름이 좋았다. 다만 1회초 연속 3안타로 1득점, 3회초에도 연속안타가 나왔지만 역시 1득점에 머물렀다. 확실히 달아나지 못하고 등 상대를 무너뜨릴 결정적 한 방 부재에 시달리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4회초에도 연속안타 및 고의사구로 2사 만루찬스를 얻었지만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이러한 장면이 이날 너무 반복됐다. 반면 두산은 찬스 때마다 확실한 적시타가 터져 나와 대비됐다. 김재호는 이날 4타점을 쓸어 담기도 했다.



선발투수 부진도 이어졌다. 류제국이 부진했다. 5이닝을 소화했지만 4실점하며 승리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피칭을 했다. 부산 원정서 차우찬, 소사까지 무너진 상황. 류제국은 선발부진의 고리를 끊어야했지만 미치지 못했다.

LG에게 이날 경기는 잊고 싶은 아쉬운 순간이 될 듯하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LG는 이외에도 불운하고 애매한 상황에도 울었다. 5회초 채은성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는데 상대 야수 실책까지 겹쳐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재율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 때 채은성이 2루에서 3루까지 태그업 플레이까지 성공했다. 상대의 부정확한 송구까지 겹쳐 무리 없이 베이스에 도달했다. 그런데 두산 측의 항의가 나온 후 채은성은 아웃판정을 받았다. 베이스 리터치가 야수 캐치 순간보다 빨라다는 것. 양상문 감독이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런데 방송 느린 화면으로 살펴봤을 때 그러한 판정을 내리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타이밍이 빠르다고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부분. LG로서 억울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흐름도 넘겨주고 말았다. LG는 8회 채은성의 안타와 강승호의 3루타로 한 점 추격한다. 상대 투수의 폭투로 4-4 동점까지 만든다. 승부의 방향이 예측불허로 전개됐다.

하지만 LG의 좋았던 흐름이 실책 한 방에 무너졌다. 두산이 8회말 에반스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박세혁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제대로 희생번트가 이뤄졌고 1루에서 타자주자가 아웃됐다. 그런데 이 때 1루 베이스 커버 중이던 2루수 강승호가 2루에서 3루까지 뛰던 대주자 정진호를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했는데 3루에는 LG 수비도 그 누구도 없었다. 결국 허무한 실책이 결승점이 됐다. 강승호는 물론 LG 내야수들 모두 한동안 황망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진 9회말에는 1사 1,3루 찬스 때 중심타선이 연속 삼진아웃을 당하며 찬스를 날렸다.

LG는 부진과 실책, 그리고 불운 속 아쉬운 연패의 늪에 빠졌다. 악몽의 부산원정을 다녀와서 서울서 반전을 시켜야하는 타이밍인데 오히려 변수가 더해지며 힘겨운 상황만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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