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지난 2014시즌 텍사스 합류 이후, 처음으로 가장 건강하고 꾸준한 시즌을 보냈다. 부상에 시달렸거나(2014, 2016) 슬럼프를 경험(2015)하지도 않고 꾸준히 뛰었다. 최소한 네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48경기 출전에 그쳤던 지난 시즌의 악몽에서는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우려했던 수비 비중 감소도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 우익수(77경기)로 나선 경기가 지명타자(65경기)로 나선 경기보다 많았다. 우익수에서 그가 기록한 DRS(Defensive Runs Saved)는 -6, UZR(Ultimate Zone Rating)은 -6.8로 썩 좋은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수비는 원래 좋지 않았다. DRS와 UZR 모두 2012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은 타석에서 만회했다. 그가 기록한 출루율(0.357)은 이번 시즌 500타수 이상 기록한 타자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타자 전체로는 벨트레, 치리노스에 이은 3위). 볼넷 77개도 가장 많고 득점(96득점)은 엘비스 앤드루스(100득점)에 이은 2위 기록이다. 테이블 세터로서 자기 역할은 해냈다고 할 수 있다. 홈런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타이인 22개의 홈런을 때렸다.
지명타자로 보내는 시간도 많았지만, 우익수로 더 많은 경기를 출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추신수의 다음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레인저스 구단은 내년 7월이면 36세가 되는 추신수를 보호하기 위해 체력 소모를 줄이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다. 그중 하나가 1루 기용이다. 추신수는 시즌 마지막 시리즈였던 오클랜드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루 수비 연습을 했다. 말그대로 '연습'이었다. 외야수용 글러브를 그대로 끼고 1루 자리에 서서 코치가 쳐주는 땅볼 타구 몇 개를 받은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다음 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이에 대한 조금 더 진지한 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선수 자신은 여전히 우익수 포지션을 선호하고 있지만, 노마 마자라를 비롯한 젊은 외야수들과의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다. 반면, 텍사스는 다음 시즌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없는 상황이다. 1루 전환이 성공한다면 이는 선수 자신에게 분명한 이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실험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외야수의 내야수 전환은 생각보다 쉽지않다. 추신수도 1루 수비가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찌됐든, 그가 올해와 같은 출루 능력을 보여준다면 텍사스는 그를 어디에라도 세워서 라인업에 넣으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