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KS 타율 0.413 허경민 “들뜨지 않는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태형(50) 두산 감독의 예상은 틀렸다. 플레이오프 MVP는 4차전에서 홈런 4방을 날린 오재일(31)이었다. 김 감독이 밀었던(?) 허경민(27)은 데일리 MVP도 수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감은 맞았다. “그 동안 단기전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한다”던 김 감독의 바람대로 허경민은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 0.357를 기록했다. 볼넷 3개도 얻으면서 출루율은 0.500이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392다. 36경기에서 38개의 안타를 때렸다. 가을야구에서 늘 꾸준했다.
김 감독의 기대치에 비해 허경민의 눈높이는 낮았다. 허경민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하신 말씀을 알고 있는데)그것은 감독님의 욕심이 아닐까”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허경민은 “그에 따른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난 정규시즌 타율 0.257를 기록한 타자다. 3할 타자에 비해 부담은 덜하다. 더도 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만큼만 치자는 마음가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별히 의식한 바는 없다. 내가 잘 해야 한다고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다들 잘 하기 때문에 나까지 잘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적어도 허경민도 목표 하나는 이뤘다. ‘병살타는 절대 치지 말자’고 다짐했던 그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병살타 0개를 기록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개인 최다 병살타(15)를 쳤으나 포스트시즌 통산 병살타는 하나도 없다.

허경민은 차분했다. 포스트시즌 활약에도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정규시즌에서 잘해야 했다고 채찍질을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매번 잘 하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지만 포스트시즌에 무게를 두고 준비를 하지 않는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딱히 들뜨는 마음은 없다”라고 전했다.

허경민은 침착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활화산 타선으로 잇달아 대승을 거뒀지만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상대(NC)도 좋은 투수가 많다. 타격을 잘한 것보다 운이 좋았다. 좋은 기운이라고 생각하지, 좋은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포스트시즌은 실력보다 기세가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25일부터 KIA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다. 그 동안 삼성(2015년), NC(2016년)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두산이다. 이번에는 KIA 차례다. 두산은 KIA가 정규시즌 전적(두산 8승 1무 7패 우세)에서 유일하게 밀렸던 팀이다.
두산 허경민은 차분했다. 플레이오프 활약에도 들뜨지 않았다. 사진=옥영화 기자
허경민에게는 4번째 한국시리즈다. 2번(2015·2016년)의 우승과 1번(2013년)의 준우승을 경험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잘하는 허경민은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더욱 빛났다.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이 0.413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허경민은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 추억이 꼭 우승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허경민은 “지난 2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한국시리즈 2연패도 했으며 국제대회에도 출전했다. 그 경험 때문인지, 들뜨지 않고 차분해지는 것 같다. 이대로 내 야구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가을야구에서 승패를 떠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이기든 지든 추억이 생기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떤 결과이든 받아들이는 것은 내 몫이다”라며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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