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이상철 기자] 2017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는 양현종(656점·KIA)이었다. 총 유효 107표 가운데 1위 68표를 받았다. 1위 득표율이 63.6%였다. 양현종과 같이 카메라 앵글에 잡혔던 2위 최정(294점·SK)은 MVP 호명 후에도 덤덤한 표정이었다. 마치 예상을 했다는 듯.
양현종이 신인상 이정후(넥센)와 함께 무대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할 때 최정은 무대 아래 있었다. 그러나 최정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시상식 전까지 나와 (양)현종이가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보도를 봤다. ‘내가 그래도 올해 잘했던 것 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MVP는 하늘의 뜻에 달렸다. 솔직히 2위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최정(오른쪽)은 양현종(왼쪽)에 밀려 2017 KBO리그 MVP 수상을 놓쳤다. 사진(서울 삼성동)=옥영화 기자
그렇다고 MVP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다. 최정은 “KBO리그에서 내가 2번째로 잘했다는 것 아닌가. (올해 성적으로 이 정도라면)만족한다”라며 “그렇지만 동기부여가 된다. 1등(MVP)을 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홈런을)더 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정은 올해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46홈런 113타점 89득점 장타율 0.684를 기록했다. 그러나 종아리, 손가락 등 통증으로 결장 횟수도 많았다. 14경기를 다 뛰었다면 50홈런도 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최정은 그 아쉬움이 없다. 경기를 더 뛰었다고 홈런을 더 쏘아 올릴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는 “(결장을 하면서)힘을 비축했기 때문에 홈런을 이 만큼 날린 것도 있다. 더 뛴다고 달라질까. 다 하늘의 뜻이다. 또한, 50홈런을 날렸어도 20승을 한 현종이가 받았을 것이다. 그만큼 투수 20승은 대단하고 상징적인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최정은 홈런 및 장타율 등 KBO리그 2관왕을 차지했다. 다관왕은 승리 및 승률의 헥터(KIA)와 함께 둘 밖에 없다. 최정에게는 첫 경험이다. 그는 “지난해 홈런 1위가 데뷔 첫 타이틀이었다. 이렇게 타이틀 2개를 따니 신기하고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SK 최정은 2017 KBO리그에서 홈런 및 장타율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앞으로 MVP 및 우승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사진(서울 삼성동)=옥영화 기자
양현종은 올해 모든 걸 이뤘다. KBO리그 및 한국시리즈 MVP,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최정은 마냥 부럽기만 하다. 세 차례(2007·2008·2010년) 정상을 밟았으나 그때 최정은 너무 어렸다.
최정은 “은퇴하기 전까지 한 번만 더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3번 경험했으나)그때는 선배들이 하는 거를 보고 따라해 얼떨떨했다. 지금은 우승이 간절하다. 만약 그 꿈을 이룬다면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며 MVP 및 우승을 향해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