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끝내 응답 없던 구자욱-김윤동, 아쉬움 남긴 믿음

[매경닷컴 MK스포츠(日도쿄) 황석조 기자] 기대감은 여전했지만 끝내 구자욱의 대답은 없었다. 김윤동도 의지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선동열 감독의 이번 대회 많은 선택이 긍정적인 결과를 안겼으나 구자욱과 김윤동 선택은 결과가 좋지 못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17 일본과의 결승서 0-7로 완패했다. 이로써 우승에 실패한 대표팀은 일본에 예선 포함 2패를 당하고 말았다.

공수에서 일본보다 크게 밀렸다. 그 중 가장 좋지 않은 선수는 단연 캡틴이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 구자욱은 이번 대회 캡틴 임무를 부여받고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등번호도 소속팀 우상인 이승엽의 36번을 받고 책임감을 키웠다. 중심타자로서 적지 않은 기대감을 안겼다. 1루수는 물론 외야수비도 가능했기에 쓰임새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구자욱은 이번 대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캡틴으로서 역할은 알맞게 소화했으나 중심타자로서는 부진 그 자체.

구자욱은 이번 대회 3경기 동안 무안타에 그쳤다. 사진(日도쿄)=천정환 기자
구자욱은 16일 일본과의 개막전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루 뒤 17일 대만과의 2차전서도 3타수 무안타. 볼넷으로 걸어 나간 출루가 전부였다. 자연스럽게 구자욱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구자욱이 과거 이승엽처럼 중요한 순간 한 방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어느 정도 있었다. 그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었던 19일 일본과의 결승전. 구자욱은 이날 역시 4타수 무안타로 힘없이 타석에서 물러났다. 구자욱의 도움 없이도 지난 경기 대표팀 타선은 분전했으나 이날은 전체 부진 속 한 명이 돼 팀 패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김윤동은 지난 한일전 패배 당시 큰 원인을 제공했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달아오른 감을 믿기에 선 감독은 마무리투수로 믿었는데 리드 상황 9회말에 등판해 동점을 허용하고 만 것. 결과적으로 대표팀이 이후 다시 리드를 잡았다 끝내 패하고 말았다. 그렇기에 9회에 끝날 수 있었던 찬스를 놓친 김윤동의 등판은 아쉬운 결과로 기억됐다. 다음 날 선 감독은 김윤동이 9회 그 상황에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윤동은 결승전에서 설욕을 다짐했으나 실패했다. 사진(日도쿄)=천정환 기자
물론 이번 대회는 친선경기. 젊은선수들이 주축이 돼야 하기에 선 감독은 김윤동의 기를 살려주고 싶었다. 여기에 김윤동이 결승전을 앞두고 부진을 만회하고 싶다는 의사를 코칭스태프에 전하는 의욕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흡족해하며 김윤동의 결승전 등판을 예고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김윤동은 어려운 순간 등판하긴 했으나 각오만큼의 구위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이번 등판에서도 제구난조에 시달리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공언과 달리 마운드에서 담대한 플레이가 나오지도 못했다.

구자욱과 김윤동은 선 감독의 꾸준한 믿음에도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물론 선 감독은 이번 대회가 친선이라는 의미를 알기에 미래를 위해 두 선수를 어려움 속에서도 출전시켰다.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면 충분한 내용. 다만 호평 받고 있는 대표팀 속 도드라진 아쉬움으로 기록 된 것은 분명했다. 스스로들에게도 아쉬움이 짙을 대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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