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개막 65일을 남긴 시점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악재가 발생했다. 동계 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다만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 밖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알렉산더 주코프 IOC 위원,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부총리를 평생 IOC의 모든 활동으로부터 축출시켰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1500만달러의 벌금도 물어야 한다.
평창에 개인 자격으로 올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의 일원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이들은 러시아란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가 박힌 유니폼 대신 ‘OAR’과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이들이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서는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IOC가 한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린 것은 1964∼1988년 흑백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평창 불참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주코프 IOC 위원은 자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는 상황을 '모욕'이라고 규정했기에 보이콧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가 빠지면 평창 흥행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자 피겨,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 러시아는 노르웨이, 미국, 오스트리아, 독일과 함께 동계스포츠 5강으로 꼽힌다. 러시아도 이날 IOC 집행위에 피겨 여자 싱글 세계 1위 메드베데바를 파견해 출전 정지를 막게 해달라는 호소하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이미 평창에는 동계스포츠의 꽃인 아이스하키에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공식적으로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다. NHL은 리그 일정 중단에 따른 금전 손해와 선수들의 부상을 이유로 평창동계올림픽 불참을 택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 스타들이 평창에 오지 못함에 따라 평창조직위는 입장권 판매와 중계권 수익에서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CAS의 이의제기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평창은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러시아 출전금지 징계라는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됐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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