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한국과 미국의 야구 문화가 다르듯, 스프링캠프도 다르다. 2018년 한국 야구 스프링캠프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보통 한국의 스프링캠프는 메이저리그의 그것보다 기간도 길고, 하루 일과도 긴편이다. 메이저리그는 점심 때쯤 대부분의 일과가 끝나지만, 한국은 오후 2~3시까지 팀 훈련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 캠프를 차린 KBO 구단 소속 외국인 선수들은 이 차이를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 네 팀 중 훈련이 많기로 소문난 NC다이노스의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 두 외국인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훈련 시간이 길다"고 말했다.
대만 출신이지만 미국에서만 스프링캠프를 경험했던 왕웨이중은 "하는 것은 비슷할 수 있는데 미국은 일찍 나와서 아침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훈련 시간 이후에 치료나 마사지를 받지만 그래도 오후면 다 끝난다"며 미국과 다른 점에 대해 설명했다. 베렛은 "보다 더 팀을 중심으로 하는 훈련이다. 모두가 다 참가하는 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훈련 시간이 길다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한국만이 추구하는 야구를 이해하고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을 더했다.
훈련 강도에 대해서도 차이를 느끼고 있었다. 역시 훈련이 많기로 소문난 LG트윈스의 우완 투수 타일러 윌슨은 "모든 것이 다 조금씩 길다. 달리기나 컨디셔닝 훈련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같은 팀의 아도니스 가르시아도 "미국과 비교해 훈련이 많다. 특히 컨디셔닝 훈련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차이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면서 받아들여야 할 차이다. 가르시아는 "내가 적응해야 할 부분"이라며 팀에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LG의 스프링캠프 분위기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또 하나 결정적인 차이는 경기를 준비하는 속도다. 메이저리그 캠프는 캠프 소집 이후 얼마 안돼 바로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반면, 한국은 보다 여유를 갖고 시범경기에 대비한다. 지난 시즌 도중 넥센히어로즈에 합류, 올해 첫 스프링캠프를 경험하고 있는 마이클 초이스는 "메이저리그는 코치도 많고 선수도 많다. 이들은 모두가 빠른 속도로 경기에 뛸 준비를 한다. 시범경기 시작전까지 7~8일의 시간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시즌 개막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며 두 캠프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준비 과정이 아주 자세하다. 매일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이를 달성한다. 미국은 새로운 것들이 갑자기 등장할 때가 있어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무엇을 하는지를 알면 더 집중하게 된다"고 말을 더했다.
외인들이 특별하게 느끼는 것은 또 있다. 훈련장 분위기다. 윌슨은 "선수와 코치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승리를 위해 자신들을 희생하고 있다"며 동료와 코치들의 훈련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쿠바 출신인 가르시아는 "한국에서 선수들끼리 파이팅을 하며 격려하는 문화는 나도 처음 겪어본다. 이런 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 거 같아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