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쉽지 않던 과정, 브룩스 레일리(30·롯데)의 시즌 첫 승까지가 그랬다.
레일리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8회 승기를 잡으며 7-2로 승리했다.
롯데의 터줏대감 외인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레일리지만 올 시즌 시작은 그리 좋지 못하다. 스스로 부진하기도 했고 운까지 따르지 않아 지난 7경기 동안 승 없이 4패만 떠안고 있었다. 팀 타선 등 아쉬울 부분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직접 해내지 못한 게 컸다.
롯데 브룩스 레일리(사진)가 10일 LG전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그래서 레일리에게 이날 LG전 등판은 남다른 의미였다. 흐름 상 마수걸이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무엇보다 LG전에 강했다. 지난 8일 부산 LG전서 7⅔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고 더 나아가 2017시즌에도 2승 평균자책점 2.21로 강점을 보였다. 스스로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서 맞이한 LG전, 초반부터 타선지원까지 받으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부진하던 번즈까지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좋은 조짐이 일어났다.
위기가 없지 않았다. 오히려 1회부터 계속 주자를 내보냈다. 8개 피안타가 말해주듯 LG 타선에 결정적 기회를 몇 차례나 허용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고 빠르게 상황을 모면했다. 5회말에는 무사 만루 위기도 1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제 몫 이상의 활약을 했다. 6회와 7회, 모두 쉽지 않았지만 실점이 적었고 초반 타선이 얻어준 점수까지 더해지며 승리투수 요건을 지켰다.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적절하게 구사했다.
주변에서도 레일리를 도왔다. 레일리가 7회 주자 1,3루 위기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 등판한 진명호가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돌렸고 롯데 타선이 8회초 그동안 부족했던 타선지원을 몰아쳐주며 승리를 지켰다.
시즌이 개막한 지 한 달이 넘게 지났다. 우여곡절 끝에, 레일리가 2018시즌 첫 승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