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보직을 바꾸고서야 89일 만에 간신히 따냈던 승리투수의 기쁨. 팻딘(KIA)이 마치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다시 한 번 승리투수를 기록했다.
KIA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서 11-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투수의 영광은 팻딘에게 돌아갔다. 최근 보직을 바꿨고 이제 불펜투수로 나서고 있는 팻딘은 선발투수 황인준에 이어 3회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4피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경기 중후반을 이끌었다. KIA 타선도 1회 4점 및 3회와 5회 추가점을 뽑아내며 지난 경기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번 시즌 어려운 내용을 이어가고 있는 팻딘은 최근 선발투수 자리를 내려놓고 불펜투수로 임무를 바꿨다. 김기태 감독이 부진한 팻딘에 대해 교체가 아닌 보직변화를 택한 것. 잘만 이뤄진다면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팀이게도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선택으로 풀이됐다. 물론 고육지책에 가까운 면도 있었다. 벤치에 기대에 부응하듯 팻딘은 보직변화 후 첫 등판인 지난 20일 광주 kt전서 팀 역전의 발판이 되도록 1이닝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팻딘은 다음 날인 21일 kt전에서도 1이닝을 퍼펙트하게 막아냈다. 어쩔 수 없이 이뤄진 보직변화가 일단 팀 마운드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듯 했다.
그런 팻딘이 또 한 번의 불펜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펼쳤다. 이날은 기존 1이닝이 아닌 롱맨 역할을 했다. 임기영 대신 대체선발로 나선 황인준이 경험부족을 극복하지 못한 채 2이닝 만에 물러났고 바통을 팻딘이 이어받았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이 이를 예고했는데 경기양상이 절묘하게 돌아가며 사실상 선발투수와 비슷한 임무를 지닌 채 등판하게 됐다.
팀이 리드하고 있던 상황. 팻딘의 역할은 중요했다. 그리고 팻딘은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5회에는 정근우와 이용규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전부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팻딘은 6회에도 등판, 빠른 템포로 삼자범퇴를 이끌었다.
팻딘은 지난 4월22일 이후 석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스스로 이기는 피칭을 펼치지 못한 것인데 중요한 외인투수이기에 팀에게도 고민을 안겼다. 결국 보직을 바꾸는 극단적인 조치가 이뤄진 가운데 일단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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