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은 팻딘과 만족한 김기태 감독의 뜨거웠던 악수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시즌 3승째를 따내는데 무려 89일이 걸렸다. 그런데 4승을 기록하는 데는 고작 5일이 더 걸렸을 뿐이다. 물론 불펜투수로서 따낸 결과다. KIA 타이거즈 외인투수 팻딘(29) 이야기다.

지난 2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전서 승리한 김기태 감독은 “팻딘이 중간에 올라와 4이닝을 효과적으로 투구했다”고 칭찬했다.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더그아웃에서 김 감독이 팻딘에게 악수를 건네며 무엇인가를 말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 순간에 대해 팻딘은 “(웃으며)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고 악수를 했다”면서도 “굉장히 기분이 좋아보이셨다”고 흡족해했다.

KIA 외인투수 팻딘(사진)이 불펜임무 변신 후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혔다. 사진=황석조 기자
그만큼 팻딘의 역할이 컸던 승리다. 대체선발 황인준이 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난 상황. 오랜만에 타선이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해주며 경기를 잡을 기회를 마련했지만 마운드를 안정시킬 카드가 고민이 됐다. 다만 김 감독은 일찍부터 25일 경기, 불펜에서 팻딘을 일찌감치 대기시키며 조기 활용을 예고했다. 그리고 이를 실행했는데 팻딘은 4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모든 계획을 성공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 팻딘의 올 시즌 가장 좋은 구위가 나온 경기이기도 했다. 팻딘은 최근 불펜으로 전환됐다. 4월22일 이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 경기를 잡아내는 피칭을 펼치지 못했다. 보직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현재까지 결과는 좋다. 보직변화 후 첫 등판인 지난 20일 광주 kt전서 팀 역전의 발판이 되도록 1이닝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팻딘은 다음 날인 21일 kt전에서도 1이닝을 퍼펙트하게 막아냈다. 그리고 25일 경기에서는 선발 같은 불펜투수로 롱맨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어쩔 수 없이 이뤄진 보직변화가 일단 팀 마운드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듯 했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고 최근 컨디션을 전한 팻딘 스스로도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게 돼 좋다”며 특히 “전반적으로 잘 됐다.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최근의 좋은 결과가 자신감을 이끌어주고 있다는 의미. 팻딘은 “역할보다는 내 공을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더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상대하겠다”며 보직보다 주어진 역할에 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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