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프로의 세계는 잔인하다. 실패한 이들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두번째 기회'는 그래서 소중하다. 2018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은 '두번째 기회'를 노리는 자들의 대결이다.
콜로라도 로키스(카일 프리랜드) vs 시카고 컵스(존 레스터), 리글리필드, 시카고 10월 3일 오전 9시(현지시간 10월 2일 오후 7시)
현지 중계: ESPN
한국 중계: MBC스포츠플러스 두 팀은 전날 열린 지구 우승을 결정짓는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패하며 와일드카드게임으로 밀려왔다. 전날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40인 로스터를 모두 활용했다면, 이제는 25명의 정예 멤버를 구성해야한다. 양 팀 감독의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컵스는 2015년 이후 3년만에 와일드카드 게임을 치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경험 두 팀 모두 와일드카드 게임을 경험했다. 콜로라도는 바로 작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벌인 단판 승부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8-11로 패하며 탈락했다. 선발 존 그레이가 1 1/3이닝만에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애리조나의 타격을 잠재울 수 없었다.
컵스는 지난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맞붙어 4-0으로 승리한 경험이있다. 당시 사이영상을 받았던 제이크 아리에타가 9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피츠버그 타선을 틀어막았고 카일 슈와버가 홀로 3타점을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와일드카드게임에서 쓴맛을 봤다. 사진=ⓒAFPBBNews = News1
선발 그때 화려했던 아리에타는 떠났고, 컵스 선발은 존 레스터다. 레스터도 와일드카드 게임 등판이 처음이 아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소속이던 지난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와일드카드 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7회까지 3실점으로 잘 막았던 그는 8회 집중 안타를 얻어맞았고 결국 오클랜드는 7-3이 8-9로 뒤집히는 광경을 지켜봐야했다.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는 이번이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다. 경험은 없지만, 이번 시즌 33경기에서 202 1/3이닝을 던지며 17승 7패 평균자책점 2.8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중요한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그레이의 실패를 되풀이할지, 아니면 그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선수의 선발 대결이 올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5월 1일 정규시즌 경기에서 한 차례 붙었다. 그때도 리글리필드였다. 프리랜드가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레스터는 5 2/3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승패없이 물러났다.
존 레스터는 지난 2014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와일드카드 게임 선발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불펜 두 팀은 3일 연속 '이겨야 하는' 경기를 치른다. 피로감이 상당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불펜의 부담이 제일 클 것이다.
콜로라도는 1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타일러 앤더슨이 7 2/3이닝을 막아주며 불펜이 휴식을 가졌다. 오승환이 1/3이닝, 크리스 러신이 1이닝을 막았다. 2일 타이브레이커에서는 헤르만 마르케스가 4 2/3이닝만에 내려갔지만 해리슨 머스그레이브(1 1/3이닝) 스캇 오버그(2/3이닝) 제이크 맥기(1이닝) D.J. 존슨(1/3이닝) 네 명의 투수로 나머지 이닝을 막았다. 이들 네 명의 투구 수는 20개를 넘기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게임에서는 풀가동이 기대된다.
컵스는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불펜 게임을 치렀다. 무려 9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중에 마이크 몽고메리(2 1/3이닝) 알렉 밀스(2이닝)를 제외하고는 모두 1이닝 이하로 소화했다. 2일 타이브레이커에서는 선발 호세 퀸타나가 5이닝을 던진데 이어 제시 차베스(2이닝) 저스틴 윌슨(0이닝) 스티브 시섹(0이닝) 랜디 로사리오(1/3이닝) 브랜든 킨츨러(2/3이닝) 하이메 가르시아(1이닝)가 등판했다. 시섹, 로사리오, 킨츨러, 가르시아는 2연투를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투수가 3연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날카로움을 갖고 나올지는 의문이다.
프리랜드는 첫 포스트시즌 등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AFPBBNews = News1
타선 콜로라도는 시즌 마지막 홈 7연전에서 무려 58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시즌 내내 골치를 썩였던 타선이 드디어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타이브레이커에서는 팀 타선 전체가 29타수 4안타, 득점권에서 4타수 무안타 잔루 6개로 부진했다. 9회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놀란 아레나도, 트레버 스토리가 백투백 홈런을 때린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이날 경기도 중심 타선에 배치될 아레나도와 스토리가 풀어줘야한다.
컵스는 지난 9월 25일부터 계속해서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장점이 있다. 타자들이 리듬을 유지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다. 컵스 타선은 정규시즌 마지막 홈 7경기중 3경기에서 6점 이상 냈고, 그때 팀은 이겼다. 타이브레이커에서는 28타수 3안타, 득점권에서 2타수 무안타 잔루 3개를 기록했다. 기회 자체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프리랜드라는 쉽지 않은 투수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가 변수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