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김나영 기자] 비극적인 삶이지만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꿈꾼다. 언젠가의 ‘뷰티풀 데이즈’를.
6년 만에 복귀하는 배우 이나영의 복귀작이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가 베일을 벗었다. 이 영화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에게 14년 만에 그를 찾아 중국에서 아들이 오면서 과거가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뷰티풀 데이즈’는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 분)이 죽음을 앞둔 아빠(오광록 분)의 부탁을 받고 한국에 있는 엄마(이나영 분)을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의 모습에 젠첸은 실망감을 느낀다.
가족을 버리고 간 엄마는 술집에서 일을 하고 건달처럼 보이는 남자와 함께 살고 있었던 것. 서운한 마음을 쌓고 중국으로 돌아가던 젠첸은 엄마가 남긴 공책 한 권을 통해 숨은 진실을 알게 된다. 과거를 하나씩 알게 되면서 젠첸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뷰티풀 데이즈’를 꿈꾸면서 작품은 마무리된다.
104분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1997년부터 2017년까지 시간이 왔다갔다 움직이면서 엄마의 일생, 그들의 가족 이야기가 그려진다. 극중 이나영은 탈북 여성의 비극적인 삶, 무심해 보이지만 그 안에 자리 잡은 모성애 등을 완벽하게 연기해 6년간의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나영과 장동윤의 모자 케미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모자 사이답게 비슷한 외모로 호흡을 맞추지만, 여전한 이나영의 동안 외모와 누나, 동생 사이 같은 두 배우의 모습은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그럼에도 그 빈틈을 채워주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중국어, 연변사투리를 섞어 구사하는 이나영, 장동윤의 연기와 관록의 내공을 자랑하는 오광록 등의 활약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뷰티풀 데이즈’는 윤재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히치하이커’ ‘마담B’로 다수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받고 작품상을 수상한 감독답게 내용은 단조로우면서도 묵직함을 선사한다. ‘뷰티풀 데이즈’는 오는 11월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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