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한다”는 KIA 앞에 놓인 산적한 과제들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한 KIA 타이거즈. 사령탑은 “변해야한다”고 공언한 가운데 비시즌 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의 올 시즌은 냉정하게 실패에 가깝다. 5강에 들며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성공했지만 시즌 전 팀 안팎에서 직간접적으로 목표라 외친 ‘지속 가능한 강팀’을 구축하는데는 실패했다. 한때 8위로 떨어지는 등 올 시즌 KIA는 그야말로 큰 폭의 기복을 겪었다. 강팀의 면모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단순 성적을 떠나 내용과 기록 모든 면에서 지속 가능한 강팀과는 거리가 멀었다.

KIA가 내년 시즌 많은 변화 앞에 놓일 전망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비시즌 부족했던 준비과정이 원인으로 꼽힌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KIA는 기존 선수들을 유지하는데 머물렀다. 큰 틀에서 기량을 장담할 수 없는 군 제대자원과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자원 영입 외에 획기적인 조치는 없었다. 기존 선수들이 2017년만큼 해주면 괜찮았겠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난해 자신의 기량보다 소위 더 타오른 선수들이 많았는데 제 궤도로 돌아오니 팀은 흔들렸고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내내 각종 방법을 써봤지만 동력을 크게 상실한 팀은 다시금 선두권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나마 시즌 막판 보여준 심기일전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지만 단판승부에서는 KIA가 자랑하던 큰 경기 강점이 나오지 못했다. 이제 어떤 야구팬도 KIA를 1강 내지 강팀으로 보지 않는다. 목표는 어긋났고 새로운 수정이 필요해졌다.

가장 우선될 것은 인적쇄신이다. 올 시즌 KIA를 향한 우려의 시선 중 하나는 베테랑의존도가 지나치게 컸다는 점이다. 베테랑들이 부상 등 변수에 빠지니 팀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의 모토가 동행이고 이들 검증된 선수들을 우대하는 기류가 강했지만 다시 2017년 영광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 양적, 질적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과감한 이별, 혹은 확실한 역할부여 등 변화추구가 해결책이다.



젊은 선수들의 노선을 정하고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할 시점이기도 하다. 불펜에서 임기준이라는 수확이 있었지만 김윤동, 최원준 등 일부 선수들은 실력을 떠나 정체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보직의 한계인지, 기량의 한계인지 확실한 점검이 필요하다.

수비와 불펜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정도 핵심과제다. 이 두 부분은 KIA 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모두의 공통 고민이긴 하다. 그러나 우승 및 선두권을 유지해야 하는 팀 상황치고는 너무도 허약하고 약점이 많았다. 완벽한 방어는 없으나 9시 이후(경기 후반)가 든든해질 최소한의 방어에 대해 고민할 때다.

김 감독과 KIA를 상징하는 ‘동행’ 모토도 새롭게 바꿔야할 때다. 많은 성과를 누렸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니 억측과 편견만 일으키는 소재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경쟁 내지는 변화 등의 새로운 주제와 마주해, 다른 형태의 테마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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