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대종상영화제의 부탁으로 일본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대종상 음악상을 대리수상 해 논란이 불거졌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5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팬들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상식 생중계를 지켜봤다. 지난 4년간의 전례 때문이다.
2015년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은 참석한 후보 배우 한 명 없이 진행됐다. 앞서 대종상 측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줄 수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이른바 참가상 발언에 대한 대종상 보이콧은 2016년까지 이어졌다.
결국 2017년 대종상영화제는 새로운 조직, 심사방식, 진행방향 등을 약속하며 달라질 것을 약속했다. 덕분에 많은 배우들이 참석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배우 최희서가 수상소감을 전하는 도중 스태프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뒷담화 하는 소리가 방송전파를 타 논란이 됐다. 어렵사리 참석을 결심한 배우들의 기분이 상할만한 상황이었다. 대종상영화제 측은 “객석소음”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2018 대종상영화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음향사고가 또 발생했다. 시상식 불참자가 속출했다. 자연스레 대리수상자도 넘쳐났다. 한사랑 사건은 그 과정에서 발생했다. 대종상영화제는 영화 ‘남한산성’ 관계자들이 있음에도 한사랑에게 대리수상을 맡겼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은 ‘남한산성’에 삽입돼 음악상을 수상했다.
23일 논란이 커지자 한사랑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도움을 청하기에 응한 것뿐인데 곤란한 처지가 됐다”고 호소했다. 같은 날 대종상영화제는 보도자료를 통해 “각 협회의 추천을 받았다”며 ‘남한산성’ 관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대종상영화제는 대한민국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올해 55주년을 맞은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이다. 하지만 연이은 사고와 더불어 미흡한 대처로 명예를 실추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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