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남성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배려심 넘치는 언행에 과연 이 사람이 어떻게 악역을 맡았나 싶다. tvN ‘백일의 낭군님’과 MBN ‘마성의 기쁨’으로 데뷔 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낸 배우 정수교가 말이다.
정수교는 ‘마성의 기쁨’에서 주기쁨(송하윤 분)을 괴롭히는 전 소속사 대표 김범수 역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이어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사채업자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칠 역을 맡아 색다른 두 가지 캐릭터를 선보였다.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사전제작을 해본 적이 있는데, 촬영 기간도 있고 방송되는 시간이 이어지니까 확실히 여운이 오래가는 것 같다. 5월부터 9월까지 촬영을 했다. 늦봄에서 여름 막바지까지 했다. 두 작품 모두 잘 돼서 기분이 좋다. 이렇게까지 관심, 애정을 받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마성의 기쁨’ 속 김범수를 패죽이고 싶다는 댓글을 읽을 때 너무 좋았다. 몰입을 했다고 생각하니까. 근데 반대로 ‘마칠아, 여기서 이러면 안돼’라는 댓글을 보면 죄송하더라. 혹시 두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저 때문에 방해가 되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그럼에도 두 개 모두 봐주신다고 생각하니 ‘감사하다’는 마음이 컸다.”
약간의 온도 차가 있었지만, 둘 다 악역이다. “생긴 게 선한 쪽은 아니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도 선배들한테 ‘째려보지 마라. 땅을 보고 다녀라’라고 했다(웃음). 공교롭게 둘다 악역이지만 살짝 다르다. 운이 따른 것 같다. 마칠이는 순간순간 귀여움도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 역할에 대해 미묘한 차이점도 주고 신중하게 연기했다는 정수교. ‘마성의 기쁨’ 속 캐릭터는 30대 초반인 정수교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거기에 대해 부담이 있긴 했다. 근데 법적인 나이와 똑같이 봐주는 분들은 없다. 고등학생 때부터 이 얼굴이었다. 노안이었다. 그럼에도 인상을 쓰고 주름을 만들고, 목소리 톤을 더 중후하게 만들었다. 또 제가 새치가 많다. 그걸 살리자고 내버려뒀다(웃음).”
정수교가 출연한 ‘백일의 낭군님’은 tvN 역대 4위 시청률까지 끌어올리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시청률 10%를 돌파해 기념으로 출연진들이 엑소 ‘으르렁’ 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거기에 끼워주시는 것 자체에 감사했다. 막춤은 자신 있었는데, 안무를 배워보니 잘 못했다. 와이프가 혼자 연습하는 걸 보고 ‘안된다’며 말하더라. ‘으르렁’ 포인트만 살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안되더라. (도)경수가 ‘짧게 할 거니까 편안하게 하라’고 위로해주더라. SM 연습실에 가서 발부터 하나, 둘 안무를 따라했는데 따로 놀더라. 근데 남지현은 잘하더라. 가장 잘하더라. 그 친구는 우리랑 달랐다. 우리는 따라갔다면 그 친구는 그냥 하고 있더라. 리듬을 타더라.”
올해 많은 사랑은 받은 정수교에게 하고 싶은 역할과 목표에 대해 물어봤다. “순수한 시골 청년, 지고지순하고 우직한 캐릭터를 해보고 있다. ‘너는 내 운명’ 속 황정민 선배가 맡았던 역할을 하고 싶다. 올해의 목표는 가족들,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배우로서는 담백하고 정확하게 연기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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