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훈 작가,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안에 담아내는 의미는 깊다[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취재 안하나/영상 민진경 기자] 임동훈 작가가 서울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중력(重力)이란 주제로 10번째 개인전을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른 아침, 그를 만나기 위해 금보성 아트센터를 찾았다. 긴 머리가 인상적인 임동훈 작가는 아침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로 맞이해 줬다.

평소 임동훈 작가는 캔버스에 점을 찍어 말린 후 실리콘으로 바르고, 그 위에 다시 점을 찍는 작업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표현해 왔다. 이날 전시된 작품도 이 기법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작품에 관해 묻자 여느 때와 똑같이 막힘없이 풀어냈다.

사진=임동훈 작가 제공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는가. 여러 군데 작업실을 옮겨가며 그림을 그렸다. 지금은 원주에서 정착해 작업 중이다. 늘 작업실을 옮기다 보니 외로운 시간을 홀로 많이 보냈는데 이제는 정착을 하다 보니 조금 나아졌다. 그러던 중 금보성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게 됐고, 지금은 개인전이 잘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무엇인지. 늘 꾸준히 관심이 있는 것은 작은 자연의 물질들에 대한 패턴을 찾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소금이 만들어내는 중력에 의해 일어나는 움직임들을 점으로 기록해 나가는 작업이다. 점이 있고, 그 위에 실리콘을 올리고 이것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압축된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작품의 큰 주제다.

특별히 ‘중력’을 표현한 것은 의미가 있는가? 예전에 ‘소금’으로 작업을 한 적이 있다. 이번 작업은 소금을 밑그림으로 하고, 물과 소금이 서로 섞여 흔적을 남기면 기다린 뒤 그 움직임을 말려 실리콘으로 코팅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그려냈다.

점을 찍어 작품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독특하다. 특별한 의미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소라고 생각한다. 작은 곤충들이나 벌들이 집을 지을 때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을 똑같이 표현하고 싶었고, 붓끝을 통해 그리기보다는 물방울을 떨어트린다는 의미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즉 개인의 내면에 표현을 자제하고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 한 마디로 물방울 떨어트리기로 보면 쉬울 거 같다.

처음 작업할 때부터 물방울 떨어트리기 기법을 사용했는지. 초장기로 돌아간다면 다른 작업을 먼저 시작했었다. 하지만 실리콘이라는 재료로 10년 이상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실리콘은 나에게 있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공기와 같은 미니멀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하고, 촉감 자체도 점액질 같은 느낌이 있어 시간을 담거나 작업한 흔적을 담아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며 작업 중이다.

사진=임동훈 작가 제공
기법들이 쉬운 것은 아닌 거 같은데. 캔버스를 수평으로 놓고 하나하나 물방울을 붓에다가 묻혀 떨어트리는 방식이다.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받는가. 자연의 나무, 돌, 곤충 등 한자리에서 무언가 현상이 오래 일어나는 것들에 대해 집중을 한다. 또한 부패되거나 작은 것들이 쌓여 올라가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 이외에도 가만히 있는 것 오히려 움직이기보다 정제된 것에 더 관심이 많다.

작품 하나하나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다 다른 것인지. 개별적으로 작품이 많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번 전시회 작업을 보면, 즉 하나의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색감과 소금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형태만 조금 다를 뿐이다.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어떤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는지 궁금하다. 작가들이 사회적인 이슈, 문화적인 것들에 대해 담는 사람들이 많다. 그때그때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제 작품은 조금 다르다. 가만히 있기, 멍하게 한 곳을 바라볼 때 좋을 거 같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이번 전시회를 끝으로 올해는 마무리할 거 같다. 개인전은 내년 상반기가 될 거 같다. 주제는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거 같다.(미소) mk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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