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데뷔 9주년을 맞이한 그룹 하이라이트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멋진 ‘OUTRO’를 완성했다. 리더 윤두준을 시작으로 군입대라는 인생의 제2막을 앞둔 멤버들은 팬클럽 라이트에 멋있게 돌아올 테니 잘 지내달라고 약속했다. 팬들은 ‘많이 보고 싶을거야 사랑해’라는 응원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지난 24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2018 하이라이트 콘서트 ‘OUTRO’’가 개최됐다. 콘서트 첫날 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하이라이트는 오늘(25일) 열리는 공연까지 총 2만 명의 관객과 함께 추억을 나눌 예정이다.
객석을 온통 하얀 불빛으로 수놓은 라이트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하이라이트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이 등장했다.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을 시작으로 ‘사랑했나봐’, ‘셀러브레이트(CELEBRATE)’, ‘하이라이트(Highlight)’까지 그야말로 열정을 불태운 오프닝 무대를 선보였다. 펑펑 터지는 폭죽과 함께 팬클럽 라이트는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함성을 질렀다.
2018 하이라이트 콘서트 ‘OUTRO’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멤버들은 하이라이트의 ‘OUTRO’를 함께해준 라이트에 고마움을 전했다. 용준형은 “첫 등장했을 때부터 너무 좋아서 마음이 벅차기 시작했다.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매일 저녁 ‘양요섭의 꿈꾸는 라디오’로 팬들과 만나는 양요섭은 “오늘따라 사연 많은 남자처럼 반응하는데 걱정 안 해도 된다”면서 “오늘만큼은 부디 시간이 천천히 흘러서 소중한 1분 1초 함께 멋진 공연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막내 손동운의 차례가 되자 팬들은 ‘손남신’을 외쳤고 그는 “‘짬바’라고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다. 10년 차 가수의 팬인 여러분에게서 짬바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어하는 소리도 안 들리고 질서정연하다. 오늘 빛나고 있는 라이트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기광은 연기자에서 아이돌로 돌아왔다며 빨간 머리로 염색한 근황을 소개했다.
특히 멤버들은 함께 자리하지 못한 리더 윤두준에 대해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 8월 24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윤두준은 강원도 인제 12사단 헌병대로 복무 중이다. 신곡 ‘사랑했나봐’ 무대를 처음 선보인 하이라이트는 “지금 가장 빼놓지 말고 생각해야 할 게 두준이다. 5명이 섰어야하는 무대인데 4명만 서게 됐다”면서 “두준이가 없는 부분에서 여러분도 우리 멤버들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들은 “두준이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그 사실만 빼면 감히 역대급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다음 순서로 ‘위 업(We Up)’,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어쩔 수 없지 뭐’로 무대를 꾸몄다. 양요섭은 “하이라이트로서 이 노래를 다시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 그때 여러분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노래일 것”이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비스트에서 하이라이트로 바뀐 것마저도 추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파워풀한 에너지를 발산한 하이라이트는 마음을 울리는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슬립 타이트(SLEEP TIGHT)’와 ‘웬 아이(When I)’를 열창하는 멤버들의 애절한 음색이 귓가에 꽂혔다. 이어 ‘Midnight(별 헤는 밤)’ 무대에서는 에메랄드빛 응원봉이 마치 밤하늘을 비추는 별처럼 빛났다. 촛불을 형상화한 ‘이 밤 너의 곁으로’는 마음을 울리는 맑은 음색으로 여운을 남겼다.
2018 하이라이트 콘서트 ‘OUTRO’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이어 ‘양손잡이(양요섭, 손동운)’와 ‘용광로(용준형, 이기광)’이 이색 매력을 뽐냈다. 먼저 양요섭과 손동운은 애틋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바람’을 불렀고, 용준형과 이기광은 ‘내버려둬’ 무대로 무대를 집어삼킬듯한 에너지를 내뿜었다. 손동운은 “‘바람’이라는 노래에 윈드(바람)와 위시(소망)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며 양요섭을 향해 “노래왕이랑 함께 하니까 잘 산 것 같다”라고 해 훈훈함을 더했다. 용준형은 “내가 용이고 기광이가 광, 로는 날것의 의미다”라고 소개하며 “스튜디오에서 같이 작업했는데 3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라고 호흡을 자랑했다. 이를 들은 양요섭과 손동운이 “우리는 한번도 안 만나고 메일로 주고받았다. SNS 일촌 친구다”라고 너스레 떨었다.
어느덧 콘서트의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하이라이트는 ‘아름답다’, ‘비가 오는 날엔’, ‘쇼크(Shock)’, ‘숨’, ‘굿 럭(Good Luck)’에서 열정과 멋짐을 폭발시켰다. ‘픽션(Fiction)’과 ‘12시 30분’을 끝으로 하이라이트는 작별 인사를 고했다.
2009년 비스트 ‘Beast Is The B2ST’로 데뷔한 이들은 지난해 3월 20일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을 통해 하이라이트로 새 출발했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과 시간을 버텨온 하이라이트와 라이트는 서로 믿고 의지하며 그 시간만큼 더욱 견고해졌다.
용준형은 “오늘 아침 일찍 눈을 떠 ‘무슨 말을 해야하나?” 세 시간을 고민했다“고 털어놓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 흘렸다. 이기광은 ”마지막 콘서트인데 일단 5명이 아닌 4명만 인사를 드리게 돼 죄송스럽다. 여러분도 몰랐고 우리도 몰랐지만 참 안타깝다“면서 ”두준이의 솔로곡이 포함된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자그마한 선물이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2018 하이라이트 콘서트 ‘OUTRO’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양요섭은 “콘서트 제목이 아웃트로다 보니 계속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하게 된다. 결코 마지막이 아니고 마무리가 아니다. 솔직히 돌아왔을 때 우리가 얼마나 멋있을지 기대된다. 아마 여러분들도 깜짝 놀라실 거다”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덧붙여 “오늘 마지막 인사는 멤버들에게 하고 싶다. 수고 많았고 고마웠고, 너희들이 하이라이트여서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라고 속마음을 꺼내놨다. 막내 손동운 역시 “나를 멋있게 만들어준 4명의 형들과 라이트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 뷰티였고 지금은 라이트인데 이름이 어떻든 늘 아름답고 빛나는 사람들이다. 우리 잠시 못 볼때도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멋지게 살아달라. 그러면 멋있게 돌아오겠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멤버들의 진심어린 고백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고, 하이라이트 역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흘러나오는 ‘잘 지내줘’와 ‘그곳에서’ 노래에 팬들은 떼창으로 대신 마음을 전했다. ‘많이 보고 싶을거야 사랑해’라는 응원문구를 손에 든 라이트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끝으로 하이라이트는 리프트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 조금이라도 더 팬들 곁에 머물고 싶은 이들은 라이트에 강한 인상을 남기며 ‘OUTRO’를 멋있게 장식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