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형 계약은 끝났다…높아 보이는 30억원 벽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양의지, 최정, 이재원 등 FA 빅3의 계약 총액은 270억 원이다. 아직도 협상이 진행 중인 FA는 11명이다. 앞으로 이 같은 매머드급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을까. 30억 원 이상 계약도 많지 않을 것이다.

구단은 살림이 어렵다며 곡소리를 냈지만 정작 시장의 가치 판단은 달랐다. 훨씬 씀씀이가 컸다. 총 100억 원이 넘는 계약 규모는 이전까지 3건에 불과했다. 양의지와 최정은 물론 이재원도 예상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았다.

쓸 때는 팍팍 썼다. 넉넉하다는 방증일까. 매력적인 선수를 붙잡기 위해선 예나 지금이나 막대한 투자가 뒤따른다. 또한, 선수가 아닌 에이전트와 협상을 벌이면서 방어선이 쉽게 깨지지 않고 있다. 계약 규모에는 에이전트 비용도 포함될 수밖에 없다.

FA 김상수는 삼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의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각 구단은 지갑을 다시 닫을 공산이 크다. 빅3에 한해 지갑을 활짝 열었을 공산이 크다. 애초 불을 지핀 구단도 세 구단뿐이다. 그리고 칼자루는 다시 구단에 돌아갔다. 구단은 외부 FA 1명씩을 영입할 수 있다. 이미 내부 FA(모창민)를 붙잡고 외부 FA(양의지)를 영입한 NC는 FA 시장에서 공식 철수했다. 두산도 보상선수 지명 외 특별히 외부 FA 보강에 열을 올리진 않을 전망이다.



한때 50억원 이상이면 FA 계약 대박의 최소 기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 같은 계약을 마칠 FA는 0명에 가깝다. 오히려 30억원 이상 계약만 따내도 성공이다. 그만큼 30억원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1년 전 해외 복귀파를 포함해 FA 19명 중 빅4(김현수·손아섭·강민호·민병헌)만 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들을 빼고 30억원 이상 계약에 성공한 FA는 정근우(35억원)이 유일했다.

합리적인 소비를 주장한 구단은 중소 FA에 끌려가지 않았다. 주도권은 구단이 잡았다. 10억원 이하 계약만 9명이었다. 1명은 계약도 못 하고 은퇴 절차를 밟아야 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알짜배기가 남아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선택지가 좁은 편이다. 그 가운데 구단과 협상이 마냥 순조로울 수 없다. 견해차가 커 난항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선수는 하나를 더 얻고 싶지만, 구단이 하나를 더 얹어주려고 하진 않는다.

해를 넘길 수도 있다. 협상이 길어진다는 건 선수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30억 원 이상 못지않게 계약 기간 4년 보장조차 쉽지 않다. 1년 전 빅4를 제외하고 4년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정의윤밖에 없었다. 그는 총 29억 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옵션만 12억 원이었다.

올해 양의지, 최정, 이재원 외 FA 계약을 마친 선수는 모창민뿐이다. 모창민은 2+1년 20억 원에 계약했다. 이 계약조건이 구단이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이제는 FA 협상에 과거와 현재보다 미래를 강조하는 구단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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