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이 덕에 바라던 시상식 자리에” 딸바보 여홍철 교수 함박웃음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로) 안준철 기자] 대한민국 대표 딸바보 중 한 명인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딸의 영상 편지에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여 교수의 딸은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간판으로 성장한 여서정이다. 여서정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2년 만에 금메달을 딴 국내 여자 기계체조 선수가 된 여서정은 호주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 월드컵에서도 여자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5일 오전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 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체조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 교수가 딸 여서정을 대신해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 소공로)=김재현 기자
이런 이유로 이날 시상식에는 아버지 여 교수가 대리 수상자로 참석했다. 대신 여서정은 영상을 통해 “체조를 열심히 했을 뿐인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올림픽 메달을 갖고 있는 아빠처럼 열심히 해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아버지 여 교수에게는 “아빠 지금 날 영상으로 보고 있을 텐데 나를 대신해 상받아줘서 고맙고, 아빠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좋은 모습으로 지켜봐줬으면 좋겠어. 사랑해”라는 영상 편지를 남겼고, 여 교수는 쑥스러워하면서도 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 교수는 “코카콜라 시상식이 1995년에 처음 생긴 걸로 알고 있다. 선수 때 이 상을 받고 싶었는데 상을 받아보지 못했다. 은퇴 후 여서정 선수 때문에 이 무대에 올라와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 상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의 관심도 갖게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딸의 성장 가능서에 대해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건 뒤에서 지켜보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도자가 있기 때문에 뒤에서 버팀목으로서 본인이 힘들 때 등 한 번 토닥여줄 수 있는 아빠, 체조 선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유난히 부끄러움이 많은 여 교수지만 사회자의 영상 편지 부탁에 딸을 향한 애틋한 영상 편지를 남겼다. 여 교수는 “서정아, 너 때문에 아빠가 시상식에 왔다. 코카콜라 체육대상에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설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앞으로 부상 없이 서정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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