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영화 ‘악질경찰’이 전하는 세월호 사건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악질경찰’이 상업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세월호 사건을 다룬다. 민감한 문제인 만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남겨진 사람들의 상처가 잊히지 않도록 상기시켜 주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악질경찰’(감독 이정범)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 이정범 감독이 참석했다.

‘악질경찰’은 ‘아저씨’ 이정범 감독의 최신작이다. 이 감독 특유의 화려한 액션과 세월호 사건 이후 남겨진 유가족의 아픔이 어우러졌다.

'악질경찰'이 오는 20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악질경찰' 포스터
이 감독은 세월호 사건을 다룬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안산 단원고에 직접 다녀온 경험을 고백했다. 이어 상업영화로서 세월호 사건을 다루는 것에 대해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스스로도 이 문제가 논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도 시사회를 통해 ‘악질경찰’을 보여줬다고 밝히며 “영화가 끝나고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잊고 싶으신 기억들을 다시 떠올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청불영화에 상업영화라 보시기 불편한 장면이 있을 것’이라고 보냈다”고 술회했다.



이어 “그러자 답신이 왔다. ‘본인들이 겪은 일은 훨씬 폭력적이고 자극적이었다고 하셨다”며 “혹여나 이를 문제 삼는 사람이 나온다면 자신의 이름을 팔아도 된다고 하셨다. 이 영화가 곡해되지만은 않았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설득하시는 분들도 반대하는 분들도 많았다. 나를 많이 만류했다”면서 “‘악질경찰’은 상업영화다. 그걸 무시할 수는 없다”고 고백했다.

'악질경찰'이 오는 20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악질경찰' 스틸
다만 “매일 자기검열을 거쳤다. 관객들에게 드릴 재미를 위해 진정성을 헤치는 것은 아닌지. 진정성에 몰두해 상업영화로서 재미를 놓친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고민했다”면서 “둘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악질경찰’과 ‘아저씨’의 차이점도 직접 소개했다. 두 영화가 각각 세월호 사건, 아동장기밀매를 다룬 탓에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대해 “‘아저씨’ 태식(원빈 분)은 소미(김새론 분)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외적인 상황이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악질경찰 조필호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미나(전소니 분)의 죽음 이후 모른 척 편하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희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왜 조필호가 그런 결정을 했는지가 관객들에게 정확히 전달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악질경찰’은 비리경찰 조필호가 대기업의 비자금 관련 음모에 휘말리며 마주친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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