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1919유관순’(감독 신상민)은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와 100년 전 한반도 거리를 가득 메운 그날의 함성을 담았다. 제작 의도는 좋으나 부족한 연출과 뒤늦은 개봉 타이밍이 아쉽다.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은 서울 인사동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파고다공원에서도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밝히고 그 의지를 만방에 떨친 중요한 사건이었다.
그러자 이들의 간절한 외침은 들불처럼 빠른 속도로 번져나갔다. 곳곳에서 만세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제의 갖은 탄압 속에서도 평화, 비폭력으로 일관한 역사적인 운동이었다.
'1919유관순'이 14일 개봉했다. 사진=영화 '1919유관순' 포스터
그로부터 꼭 100년이 지난 2019년 3월 영화 ‘1919유관순’이 개봉했다. 잊혀져가는 그날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1919유관순’은 3·1운동 직후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에 투옥된 여성들의 업적과 일대기를 옴니버스 구성으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유관순, 어윤희, 권애라, 심명철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린다. 남과 북을 떠나 같은 마음으로 독립을 외쳤다고 설명한다. 신분도 나이도 구분이 없었다.
여기에 배우 하희라가 직접 내레이션을 맡았다. 황현주 아나운서는 영화 속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로서 그날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두 사람의 활약은 영화를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여러 신인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다만 3·1운동을 지나치게 종교와 여성단체 위주의 시선에서 바라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3·1운동의 가장 큰 의의가 신분과 나이, 계층을 떠나 온 국민이 함께 했다는 점을 간과한 연출이다. 특히 이들 단체가 각자의 업적을 강조하는 모습은 화합의 상징인 3·1운동의 업적을 오히려 깎아먹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
‘1919 유관순’은 저예산영화다. 때문에 유명 배우가 없는 것도 부족한 연출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편향된 시선은 자칫 잘못된 역사적 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종교단체와 여성단체의 증언도 좋지만 역사학자들의 고증이 더 많았어야 했다. 그래야 사건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 개봉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와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문제다. 심지어 더 늦게 개봉했다. 3·1운동에 대한 영화인데 2주가량이나 지나서 상영을 시작했다. 100주년 기념에 맞춰 개봉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물론 ‘1919유관순’이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 때문에 더욱 엄격한 잣대와 냉정한 반응이 뒤따른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