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용규 사태가 시범경기를 집어삼켰다. 그만큼 현장에서는 황당하다, 어이없다, 이유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용규 측은 이렇다 할 추가입장을 내지 않으며 기름을 더 붓고 있다. 이에 사태가 흐지부지될 기미를 보이자 팬들의 궁금증은 더욱 빗발치고 있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이용규의 이번 행동이 다분히 감정적인 점에 기인한 것 같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알려진 대로 이용규가 단순 타순변화, 포지션 변화, 그로인한 입지축소와 자존심 하락, 그간 누적된 갈등의 골 때문에 일을 벌였다면 베테랑으로서 심각한 인식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나아가 한화 구단이 베테랑이기 때문에, 이름 있는 선수기 때문에, 그리고 FA로 계약한 고액연봉자기 때문에 경쟁 없이 자리를 보존해줘야 하는 것이냐는 반문으로 이어진다.
그만큼 항명 이유가 황당하기 때문. 한화 구단 측이 강경대응을 예고한 이유이기도 하다. 옵션비용이 걸려있다지만 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한용덕 감독이 비시즌, 캠프 내내 경쟁을 외쳤지만 그렇다고 베테랑들을 전면 배제하는 발언 등을 한 적도 없다. 오히려 일부러 이를 의식하듯 정근우, 김태균 등 베테랑선수들을 연일 칭찬해 의아함을 안길 정도였다. 상대적으로 이용규가 조명을 덜 받았지만 아예 전력에서 제외된 것도 아니고 다소 축소된 것 뿐, 이용규 역시 정근우, 김태균 이상의 조명을 받지 말란 법은 없었다. 무엇보다 이용규급 선수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데 이를 일부러 외면하기란 불가능하다. 그건 한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구단 리더십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야구팬들이 모를 리 없다.
물론 한화 구단이 지난 몇 년 베테랑 자원들과 연이은 이별을 하며 혼란스러움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다만, 구단은 이를 딛고 11년 만에 가을야구라는 성과를 냈고 근본적인 팀 체질개선 첫발을 떼는데도 성공했다. 2년 전까지 한화를 상징하는 말은 온정주의, 베테랑, 불꽃투혼, (역설적인) 나는 행복합니다였다. 지금은 영건, 세대교체, 베테랑들의 품격, 합리성 등으로 설명된다. 결과도 좋다.
이용규 입장에서 비시즌 좁아지는 입지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단, 이 감정은 경기장에서 풀어야 했다. 실력을 증명한다면 자연히 타순은 오르고 역할도 늘어난다. 베테랑인만큼 시즌 때 관록을 보여주면 됐다. 양성우, 김민하 등이 대제차로 떠오르지만 많은 팬들은 “아직은 이용규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줄어드는 입지,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나를 배척하는 것과 같았다 등의 이유로는 이번 사태가 설명 되지 않는 것이다.
한화 구단은 물론 야구계 현장이 이번 이용규 항명사태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대한민국 최고 외야수 중 한명이던 이용규는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경쟁을 피하고 안정적인 꽃길만을 원하는 타자 이미지를 얻고 말았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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