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텍사스가 아닌 심판과 싸웠다 [현장스케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2018년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알링턴에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휴스턴은 4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 0-4로 졌다. 상대 선발 마이크 마이너(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를 공략하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그전에 심판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지나치게 의식을 한 것이 아쉬웠다.

2회초 공격이 절정이었다. 타일러 화이트 타석에서 론 컬파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표하던 알렉스 신트론 타격코치가 퇴장당했고, 뒤이어 A.J. 힌치 감독도 퇴장당했다.

선발 게릿 콜을 비롯한 휴스턴 선수들은 이날 심판 판정에 너무 많이 흔들렸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휴스턴 선발 게릿 콜도 주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 행복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닝 중간에 주심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입으로 글러브를 가렸지만, 뭔가를 외칠 때마다 어깨를 들썩거리며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이 장면을 지켜 본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확실히 방해가 됐을 것"이라며 휴스턴이 이날 심판 판정에 흔들렸음을 인정했다. "몇몇 공이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걸쳤다. 그 공이 스트라이크였는지 볼이었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콜은 공 몇 개가 스트라이크로 인정받지 못해 화가 난 모습이었다. 이것도 경기의 일부고, 극복해야 한다.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힌치 감독과 콜은 'MLB.com'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힌치는 "가장 절망적인 사실은 우리가 이번 시리즈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패배의 원인은 자신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다른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초반에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동의하지 않은 것은 맞다. 더그아웃에서는 언제든 반응이 있기 마련이다. 더그아웃에서 볼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어필하는 것은 있는 일이다. 조금 심판이 공격적으로 퇴장 명령을 내린 거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콜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날이었다.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필드 위에서 심판과 나눈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1~2개 정도 볼 판정은 동의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오늘은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가 하는 일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며 패배의 원인이 심판 판정은 아니라고말했다.

그는 "구위는 좋았다. 4회 (로널드) 구즈먼에게 맞은 2루타는 상대가 잘 쳤다. 그앞에 (헌터) 펜스에게 맞은 안타는 형편없는 실투였다. 볼넷도 많이 허용했다. 갈로,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더 잘해야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힌치도 "헌터에게 실투가 딱 하나 있었다. 그도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그외에는 승부를 이어가게 해줬다"며 선발의 투구를 평했다.

한편, 이날 심판조장이었던 3루심 제리 밀스는 컬파 주심을 대신해 취재진 대표와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공 하나하나에 불만을 토해냈기 때문에 (퇴장을 명령했다). 그게 전부"라는 말을 남겼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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