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기다렸던 백승현 “(오)지환이형은 좋은 선배…아쉽지 않아”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백승현(24·LG)도 몰랐을 것이다. 2018년 5월 30일 사직 롯데전 이후 다시 KBO리그 경기를 뛰기까지 얼마나 긴 기다림이 필요했을지.

백승현은 12일 잠실 한화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관리 차원이었다. 전 경기를 뛰고 있는 오지환은 9회초 수비로 한 이닝만 소화했다. 이전까지 백승현이 계속 뛰었다.

1년 만에 KBO리그 경기였으나 백승현의 활약은 무난했다. 수비에서 큰 흠도 없었다.
백승현은 “경기 전 ‘자신 있게 하자’고 마음먹었다. (1년이 걸렸으나)지환이형이 있는 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다. 지환이형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내가 백업해야 하는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하자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백승현의 1군 등록일은 12일 경기까지 총 7일이다.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기했지만 교체 출전 기회도 쉽지 않았다. 3월 27일에는 2군 통보까지 받았다.

백승현은 2015년 LG에 입단했다. KBO리그 통산 1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서운할 법도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백승현이다.

그는 “전혀 아쉽지 않았다. 2군까지 갔으나 열심히 잘 준비한다면 언젠가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받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백승현은 공격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도 쳤다. 1-0의 4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2루타를 쳤다. 그의 통사 8호 안타이자 2호 장타다. 정주현의 적시타에 백승현이 홈을 밟았다. 2-0으로 달아난 LG는 조금씩 승기를 잡아갔다.

백승현은 “첫 타석(2회말)에 삼진 아웃이었다.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았다. 또 삼진 아웃이 되더라도 후회 없이 자신 있게 치자고 다짐했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잠실야구장의 많은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한 건 꽤 오래됐다. 2017년 10월 1일 잠실 삼성전 이후 588일 만에 홈경기였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2만1860명의 관중이 자리했다.

백승현은 “오랜만에 잠실 경기였다. 또 많은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하는데 떨리기보다 재미있었다. 특히 2루타 후 더그아웃을 보고 ‘안녕 세리머니’를 해 기뻤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승현의 다음 경기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 1년, 그 이상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기회가 오기까지 묵묵히 준비하겠다는 백승현이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뒤에서 준비하는 게 현재 내 역할이다. 경기를 못 뛰어 아쉽지 않다. 일단은 백업으로 내 임무를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 한 번씩 기회가 주어졌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계속해서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백승현에게 오지환은 넘기 어려운 벽이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백승현을 챙겨주는 건 오지환이다.

백승현은 “지환이형이 항상 내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2군에 있을 때도 ‘잘 준비하고 있어’라고 조언도 해줘 큰 힘이 됐다. 내게는 정말 좋은 선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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