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클리블랜드) 김재호 특파원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존재감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20세의 나이로 홈런더비에 참가, 3라운드를 치르며 91개의 홈런을 터트린 토론토 블루제이스 내야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소감을 전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9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홈런더비에 참가,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3라운드를 치르며 총 91개의 홈런을 기록, 홈런더비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다.
"아주 느낌이 좋다. 행복하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연 그는 "홈런 91개를 기록했다. 그저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그는 2라운드에서 LA다저스 외야수 작 피더슨을 상대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그는 이날 홈런더비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피더슨을 이긴 것"이라고 답했다. "피더슨이 나를 이길까봐 약간 두려웠다. 내가 먼저 쳤기에 상대가 이점이 있는 상황이었다. 계속해서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였다. 피곤했지만, 결국은 이겼다"며 피더슨과의 2라운드 승부를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마지막 피더슨의 타구가 땅볼이 되고 승리가 확정된 순간 피더슨과 포옹을 나눴던 그는 "그는 '네가 날 이길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고 나도 '무슨 소리야 네가 날 이길 거라 생각했어'라고 답했다"며 둘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결승에서 피트 알론소에게 패한 그는 알론소의 타격 모습을 보며 걱정하지는 않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내 자신에게 나는 모든 힘을 쏟았고,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며 경쟁자를 인정했다.
이날 게레로 주니어는 최고 비거리 488피트(148.7미터)를 기록하며 괴력을 선보였다. 프로그레시브필드 좌측 외야 전광판을 맞히는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그는 '20년만에 이 구장에서 스코어보드를 맞힌 홈런이 나왔다'는 말에 "타구는 보지도 않았다. 스윙을 하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사실상 당신이 우승자'라는 한 기자의 말에 "그 말이 기분을 좋게한다.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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