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긴급호출, 더 빛나는 조상우의 ‘슈퍼 세이브’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등판 순서만 바뀌었을 뿐, 조상우(25·키움)의 ‘슈퍼 세이브’는 여전하다. 장정석(46) 키움 감독의 돌아온 조상우 활용법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어깨 통증으로 한 달간 자리를 비운 조상우는 전반기 막판인 15일 복귀했다. 1군 말소 전까지 세이브(18개) 1위였던 그는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했다. 임시 마무리투수 오주원(34)이 조상우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장 감독은 좋은 흐름 속 불펜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상우의 위치를 좀 더 앞으로 당겼다. 2번째 투수로 나가 상대의 추격 흐름을 끊겠다는 전략이었다. 위기는 마지막에만 있는 법은 아니다.
조상우는 복귀 후 4경기에 나가 모두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 기간 1승 3홀드에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WHIP는 0.25에 불과하다. 26일 고척 NC전에서 모창민(34)에게 안타를 맞은 게 유일하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다. 이닝당 투구수는 11.8개다. 타자는 조상우의 묵직하고 빠른 공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배트에 공을 맞혀도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땅볼/뜬공 비율은 2.00이나 된다.

조상우가 선발투수의 뒤를 이어 등판 한 건 세 번이었다. 26일 경기만 마지막 투수로 나갔다. 오주원이 9회 박석민(34)에게 3점 홈런을 맞은 직후였다.

매번 박빙의 승부였다. 조상우의 등판 시점은 2점차 이내였다. 상대가 매서운 추격을 펼치려고 할 때마다 출격했다.

18일 고척 삼성전에는 2-1의 7회 2사 2루 동점 고비를 넘기더니 30일 잠실 LG전에는 4-2의 6회 무사 만루 역전 위기를 막았다. 조상우를 상대로 안타 하나를 치기가 어렵다.

볼넷도 기대하기 힘들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0.2%(47구 중 33개)였다. 한 타자에게 볼을 3개 던진 적도 한 번(18일 고척 삼성전 김도환 타석)뿐이었다.

조상우의 등판 시점이 곧 키움 경기의 승부처였다. 상대는 조상우를 공략하지 못하며 흐름을 뺏겼다. 조상우의 기에 눌려 추격의 힘도 잃었다. 조상우의 슈퍼 세이브는 키움 승리의 징조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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