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4년 차 배우 남규리가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배우는 그냥 만나는 작품이 없다는 그는 끊임없이 깨달음을 얻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 그룹 씨야의 1집 앨범 ‘여인의 향기’로 데뷔한 남규리는 어느덧 데뷔 13주년을 맞이했다. 2010년 이후 연기자로 변신한 그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49일’ ‘무정도시’에 이어 영화 ‘못말리는 결혼’ ‘고사: 피의 중간고사’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등에 출연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월 종영한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 이어 ‘이몽’까지 쉼 없이 열일 행보를 보였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는 늘 작품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작품을 결정했을 땐 운명적으로 만난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붉은 달 푸른 해’와 ‘이몽’ 촬영을 병행한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었다.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다시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표현해보지 못한 인물을 만난다는 것은 축복이었다.”
데뷔 14년 차 배우 남규리가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코탑미디어
이어 최근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에서 이정은 배우가 한 말 중에 ‘배우는 하루를 살아도 그냥 사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고 소개했다. 자신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우는 그냥 만나는 작품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를 알아가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깨달음을 얻는 시간의 반복이고, 관심 갖는 부분이 생기면 어느 순간 비슷한 캐릭터로 살고 있더라. 내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서 내가 하는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이몽’을 통해 배우 이요원, 유지태와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남규리는 평소 존경하는 배우들과 함께였기에 촬영장 가는 게 행복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배우 남규리가 ‘이몽’에서 이요원, 유지태와 연기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사진=코탑미디어
“요원 언니와는 8년 만에 다시 작품에서 만났다. 2011년 ‘49일’ 촬영 때 나는 두 번째 작품이라 내 연기하기에도 급급했다. 그때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는데 8년이 지나고 다시 보니 너무 좋았다. 언니도 나를 예전에 알던 동생처럼 편하게 대해줬다. 호흡도 잘 맞았고 여유가 없던 그 시절과 달리 촬영 현장에서 존경하게 된 부분도 생겼다. 유지태 선배는 영화 ‘올드보이’ 때 팬이었다. 촬영장에서 한신을 찍더라고 끝까지 기다리시는 모습을 보고 다른 배우들도 좋은 영향으로 따라가게 됐다. 주인공이 가져야 할 덕목을 갖추고 계시더라. 촬영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서 행복했다.” 끝으로 남규리는 13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봤다. 그는 스스로 연기하는 순간을 위해 산다고 고백했다.
“연기는 좋은데 연예인의 삶이 좋은지는 아직 모르겠다. 연기하는 순간을 위해 사는 것 같다. 연기나 노래하는 게 좋지 않았다면 견디기 힘든 부분도 많다. 너무 힘들어서 연습생 생활을 포기하려던 찰나에 씨야로 데뷔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혜성처럼 등장한 줄 알지만 데뷔를 위해 무던히 노력했고 노력 없는 결과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