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운 시간을 배우로 살아온 서예지가 한 인간 그리고 연기자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느끼는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13년 tvN 드라마 ‘감자별 2013QR3’로 데뷔한 서예지는 그동안 드라마 ‘야경꾼 일지’ ‘슈퍼대디 열’ ‘라스트’ ‘무림학교’ ‘화랑’, 영화 ‘사도’ ‘비밀’ ‘봉이 김선달’ ‘다른 길이 있다’ ‘기억을 만나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중에서도 2017년 OCN 드라마 ‘구해줘’의 고립되고 음울한 소녀 임상미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꾸준히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서예지는 배우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그 안에는 배우로 살아가는 현재에 대한 책임감이 엿보였다. 다만 한 인간으로서 서예지의 모습이 흐려지는 데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안타까움을 느낀단다.
배우 서예지가 최근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킹엔터테인먼트
“배우로 살다보니 인간으로서 서예지의 모습이 사라지는데 사실 그걸 못 참겠다. 내 자신이 사라지는 게 싫고 슬프고 안타까운데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분출하는 방법도 잘 모른다. 이미 배우로 살고 있고, 다른 걸 생각해본 적조차 없기에 배우에 만족한다. 만족이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이 연기라는 건 잘 알고 있다.” 서예지는 최근 다소 어두운 감정선을 가진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하며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모든 인물을 열연해 몸이 상할 때도 있지만, 자신이 좀 아프더라도 작품이 잘 나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하는 서예지에게서 의연함이 비쳤다.
“제가 평소 스릴러를 즐겨보기도 하고 장르물을 좋아하기도 해서 최근 장르물을 많이 선택한 것 같다. 무엇보다도 캐릭터를 많이 보기 때문에 제 자신에게 해당 캐릭터가 끌려야 한다. 신선하거나, 해보지 않은 캐릭터가 좋다. 캐릭터 몰입할 때 최선을 다하는 걸 중시해서 끝까지 가는 스타일이다. 몸이 좀 다치고 열정이 과도해도 아픈 만큼 작품이 잘 나오면 만족스럽더라.”
배우 서예지가 최근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킹엔터테인먼트
데뷔 이후 특별한 휴식기 없이 열일 중인 서예지는 영화 ‘암전’(감독 김진원)과 ‘양자물리학’(감독 이성태),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으로 관객과 만난다. 서예지로 하여금 이처럼 쉼 없이 연기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제 안의 열정과 끝까지 하고자 하는 마음이 곧 원동력이다. 제 자신이 원동력인 것 같다. 그런데 당분간은 좀 쉬고 싶기도 하다.(웃음) 휴가가 생기면 특유의 따뜻함이 있는 태국을 자주 간다. 마음이 편하다.” /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