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성민규 단장, 30년 전 송정규 단장 소환하는 ‘롯데의 파격’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30년 만에 30대 단장 선임,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파격이었다. 롯데 단장 선임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는 3일 신임 단장 선임을 발표했다. 주인공은 성민규(37)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 슈퍼바이저다. 1982년생 만 37세 젊은 단장이다. 롯데가 파격적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롯데는 1982년생 선수들이 주축으로 뛰고 있다. 간판 이대호와 채태인 마무리투수 손승락이다. 손승락은 같은 대구 출신이라 성 단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승락이 대구고를 졸업했고, 성 단장은 대구상고(현 상원고) 출신이다.

더구나 성민규 단장은 KBO리그와 접점이 2007시즌 KIA타이거즈 소속 선수로 2군 리그에서 뛴 게 전부다. 선수 이후 생활은 메이저리그에서 보냈다. KIA에서 나온 뒤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코치와 스카우트로 일했다. 경력 대부분이 해외 스카우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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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 때문에 롯데의 파격에 우려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다만 기대를 하는 이들은 파격의 역사 속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롯데의 파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는 근 30년 전인 1991년 도선사 출신인 송정규 단장을 선임했다. 당시 송 단장은 만39세였다. 롯데 광팬인 송 단장은 1990년 ‘필승전략-롯데 자이언츠 탑 시크리트’라는 책을 냈고, 민제영 당시 롯데 야구단 사장과 신준호 구단주 대행의 시선을 사로잡아 단장직에 올랐다.

다만 송정규 단장은 당시 기존 직원들에게 심한 견제를 받았다. 나이도 젊었기에, 직원들이 대놓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야구인 출신이 아닌 외부인이기에 언론에서도 ‘낙하사 인사’라는 공격을 받았다. 신준호 구단주 대행과 경남고 동문라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송 단장 체제였던 1992년 롯데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혁신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송 단장은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고 2년 만에 롯데 구단을 나왔다. 송 단장은 이후 본업인 도선사로 돌아가 승승장구했다. 최근 롯데의 부진에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성민규 단장의 파격은 약 30년전과 다르긴 하다. 일단 성 단장은 야구인 출신이다. 나이가 젊고, 동갑내기 선수들이 있다고 해도 한국에서 고교, 대학(홍익대 1학년 중퇴)을 다녔기에 한국 야구 문화에 익숙하다. 롯데팬들도 실망스런 성과물을 내놓는 기존 프런트에 대한 적대심이 강한 점에서 성 단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성민규 단장도 30년 전 송정규 단장처럼 구단에 혁신 분위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성 단장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우수선수 스카우트(해외·트레이드·신인 등), 과학적 트레이닝, 맞춤형 선수육성 및 데이터기반의 선수단 운영' 등에 집중할 것이며 직접 경험한 메이저리그 운영 방식을 롯데자이언츠에 맞춰 적용하겠다”는 표부를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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