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의 1번타자는 9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키움의 1번타자는 10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때렸다. 타격감이 나쁜 건 아니다. 지독하게 불운했다.
서건창(30)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리드오프로 뛰고 있다. 그의 스윙은 매서웠다. 준플레이오프(0.313)와 플레이오프(0.375)에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안타가 터졌다. 도화선이었다. 키움의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키움이 5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오를 수 있었던 건 서건창의 공이 컸다.
지독한 불운에 시달린 서건창은 한국시리즈에서 10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쳤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하지만 서건창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안타 1개에 그쳤다. 타율이 0.125다. 2차전 9회초 1사 1루에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제리 샌즈의 병살타로 이닝은 종료됐다. 곧이어 두산의 파상 공세에 뒤집혔다. 서건창은 이틀 연속 더그아웃에서 허망하게 팀 패배를 지켜봤다.
서건창은 한국시리즈에서 총 세 차례 출루했다. 안타 외 볼넷을 1·2차전에서 하나씩 얻었다. 2차전 선제 득점도 서건창이 기록했다. 샌즈의 절묘한 타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해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렸으며 이정후의 희생타에 홈을 밟았다.
순조로운 득점 과정이었다. 키움의 이런 상황이 자주 나와야 한다. 그러나 서건창이 묶이고 있다. 잘 쳤지만, 두산의 그물망 수비에 걸리기 일쑤다. 우익수 박건우와 1루수 오재일이 서건창의 안타성 타구를 잡았다. 서건창과 키움은 허탈했다.
2차전 2사 1루에는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배트에 맞혔으나 파울 홈런이었다. 외야 우측 파울 폴을 살짝 벗어났다. 초반 기선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으나 운이 안 따랐다.
안타가 터지지 않아도 서건창은 리드오프로 제 몫을 했다. 삼진은 없다. 끈질겼다. 두산 투수는 1·2차전에서 서건창을 상대로 46개의 공을 던졌다. 5구 이상 승부가 6번이었으며 공 1개로 마친 적이 없었다.
잘하고도 안 풀리는 서건창이다. 그가 자주 출루해야 키움의 반격 확률도 커진다. 그의 안타가 자주 터진다는 건 두산의 그물망 수비를 뚫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산의 3차전 선발투수는 세스 후랭코프. 서건창은 정규시즌 후랭코프를 상대로 타율 0.375(8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0.500·4안타) 다음으로 후랭코프에 안타를 많이 친 키움 타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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